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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마음과 힘을 다하여

 

 

理在當行이면 不以行之難易爲作輟也하고 盡心竭力而爲之라
이재당행     불이행지난이위작철야     진심갈력이위지

 

이치로 보아 응당 해야할 일이라면 실행상의 쉽고 어려움을 따져 일을 그만두려 하지말고 마음과 힘을 다해 실행하도록 하여라.

 

송나라 때의 학자인 주희(朱熹)가 쓴 〈여예국기(與芮國器:예국기에게)〉라는 편지글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하기 싫지만 안 해서는 안될 일을 만나기도 하고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 않고서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을 만나기도 한다.

 

두 경우 다 사람을 매우 곤혹스럽게 한다. 바로 이런 때에 용기가 필요하다. 일의 어려움에 대해 미리 겁을 먹고서 손도 대보기 전에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안 해서는 안될 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인생의 포기를 의미한다. 한번 포기하기 시작한 사람은 다음 일을 맞았을 때에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나약하게 가장자리만 맴돌다가 그만두고 만다. 결국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월드컵대회를 통하여 용기와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눈으로 확인하였다.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하다보면 웬만한 어려움은 다 극복하고 찬란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과감한 도전과 무모한 도박은 분명히 다르다.

 

과감한 도전은 치밀한 계획과 사전 연구를 토대로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덤벼드는 것이고, 무모한 도박은 계획이나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설마 실패하지는 않겠지'하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도박이 아닌 도전에 마음과 힘을 다 한다면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理:이치 이  當:마땅 당  難:어려울 난  易:쉬울 이  輟:그칠 철  盡:다할 진  竭:다할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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