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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강산도 변한다 했거늘


지난 6·13 지방선거로 구성된 도내 광역 및 기초 등 지방의회가 이달 초∼중순에 걸쳐 원구성을 마치고 4년간의 새로운 항해의 닻을 일제히 올렸다.

 

지방의회가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을 넘긴 지난 91년 7월 부활된 이래 4번째 출범하였기에 이를 지켜보는 지역주민들은 예전에 비해 한층 성숙된 지방의회상이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1년이란 세월흐름속에 지방의회가 거듭된 시행착오에 종지부를 찍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착근시켜 주민복리는 물론 지역발전 및 문화를 꽃피울수 있는 힘찬 고동을 이젠 울릴때가 됐다고 믿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지방의원들중에 각종 비리와 부정에 연루되거나 내부분열과 파당에 자중지란을 보여주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에 충실하기보다는 청탁과 잇속챙기기에 급급해왔던 의원들이 결코 적지 않았다.

 

이로인해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만은 않았던게 사실이다.

 

일부지역 의회 구태재현 실망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인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개최된 지난 6월 한달동안 온 국민들은 환희와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었고 자부심과 희망을 싹띄었다.

 

한국축구가 4강신화를 창조해내는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전국민이 하나로 묶어지는 열정적 에너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트 월드컵에 모아진 기대는 매우 높았다.
모든 분야에서 구태를 벗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들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월드컵직후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의회에도 나이테에 걸맞게 달라진 자질과 내부 화합및 결속·집행부와 관계 재정립 등을 통해 위상을 바로 세우고 생산적인 의회운영이 이뤄지기를 기원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지역 의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어 실망감과 함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민들을 두려워할줄 알아야

 

김제시의회는 지난 9일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경찰서장 등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원식에 주인공인 19명의 전체 의원중 비주류측 9명이 불참, 반쪽으로 출발한데 이어 임시회에서도 역시 9명이 퇴장한 가운데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상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집행부 후반기 업무보고도 비주류측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는 등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이같은 파행의 단초는 의장단선출과정의 앙금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제시의회 주류측과 비주류측은 “의장단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신의를 저버린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 서로 상대측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지며 나름대로 할말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지역주민들에게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질수 밖에 없다.

 

결국 감투싸움으로 귀결되는 이런 파행은 어떠한 변명에도 지역주민들에겐 설득력과 명분이 없다.

 

유권자에게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표를 달라고 목청을 높였던게 바로 엊그제였는데 구태를 또다시 드러냄으로서 이를 망각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사고 있다.
공무원들로부터도 비아냥과 조소를 빚어내기에 충분한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집행부에 큰소리를 칠 수 있단 말인가.

 

무릇 의원들은 의원직수행에 앞서 주민들을 두려워할줄 아는 연습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주민들을 두려워할줄 안다면 애성이를 거두고 승복과 포용의 자세로 의회운영을 곧바로 정상화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홍동기(본사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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