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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삼성 전북과 담쌓을건가

 

 

한국 제1의 재벌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에 8조원이란 불가사의한 이익을 냈다.

 

삼성은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 매출이 우리나라 올 예산 1백12조원을 훨씬 웃도는 1백34조원을  예상하고 순이익은 15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전자 는 당기 순이익 세계최고 기록으로 이미 기네스 북에 실려있을 정도다.

 

한 때 라이벌 그룹이었던 현대, 대우가 비틀거리거나 이미 사라져버린 현상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과연 국내 제1의 재벌답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내친 김에 장학기금 5천억원의 국내 최대의 ’삼성 재단’설립을 발표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국민들은 삼성의 빛나는 오늘날 업적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데 대해 한없는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한 때 IMF를 초래한 원인 중의 하나인 삼성 자동차 설립 파문, 이회장의 아들 재용씨에 불법 주식 증여, 각종 불공정 경제 행위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삼성.
이 정도 국가 경제와 사회적 기여라면 국민들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씻기에 좀은 족할지 모른다. 

 

타지와 달리 전북투자 인색

 

그런 국가적, 아니 세계적인 굴지의 그룹이 유독 전북에 대해서만큼은 홀대다. 해도 너무할 정도다. 계열사 22개 중 전북에 진출한 회사는 과연 몇개나 되는가.

 

현재 전북에는 서비스 업종인 삼성생명과 화재보험, 카드,그리고 증권 외 일반 생산업체는 전무하다. 말하자면 투자는 커녕 가난한 전북인의 쌈짓돈 거두어 본사로 올려 보내는게 삼성의 대 전북 사업이다.

 

반면 전국의 시도에 삼성의 손길이 안뻗힌 곳은 별로 없다.
삼성 전자만 살펴봐도 그렇다. 수원 공장을 비롯해, 온양, 기흥, 경북의 구미, 광주 등 분공장에다 하청업체까지 합치면 전국 팔도 곳곳에 산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삼성은 수년전 정읍 공단에 가전공장을 공개적으로 약속해 놓고도 부도내버린 전력이  있다.  
삼성의 전북 출신 인재 등용은 또 어떤가.

 

이 점에서는 일찌기 정평이 언급을 불요할 정도다. 지독히도 이쪽 지방 출신들을 배제하는 이 회사 풍토가 아니던가. 그룹의 임원 중 전북 출신은 손가락으로 꼽는다.  불문가지다.

 

이쯤 되면 철저히 전북민을 우롱하고 무시하고 있는게 삼성그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의 이런 정책이 계속된다면 망국의 지역 감정을 보이지 않게 부추기는 재벌 그룹이라는 비난도 쏟아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건가.

 

주변 여건변화 새 투자처 각광

 

반면 전북과 역시 전혀 연고가 없는 현대, LG, 대우, 금강 그룹 등을 봐라.

 

전주 제3공단의 현대 자동차를 비롯 군산의 대우자동차와 상용차, 익산의 LG 화학, 요즘 한창 이전 작업을 추진 중인 LG 전선 등이 그나마 전북 경제의 골간을 받쳐주고 있다.

 

지역 차별이나 이익을 크게 따지지 않고 균형있게 이쪽에까지 투자하고 인재들을 등용해 준 이들 그룹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애족적 기업정신이지 않을까.

 

재벌 그룹은 벼락부자와는 분명 달라야 한다.  서구 사회의 귀족들처럼 국가적, 사회적, 도덕적 의무 , 즉 노브리스 오브리제를 충실히 다 해야 한다.

 

항상 경제계에서 귀족적으로 뼈대있게 사업과 활동을 펼쳐 온 삼성그룹은 더욱 그렇다.
차후 계열사 공장의 신, 증설과 투자에 반드시 전북을 포함시키는건 삼성 그룹의 의무다.

 

지금 전북은 자유무역 지역과 경제 특구, 1천만평의 군장공단 등 대 중국 전진 기지로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 최대 이익 실현과 함께 발표한 도덕적 의무, 전북인들은 ’과연 삼성’애찬과 함께 또 다른 ’대전북 의무 ’에 기대를 걸어본다.

 

/임경탁(본사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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