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2층 도립국악원 예술단 사무실 창문엔 ‘국악원을 도민에게’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짧지 않은 동안의 노사 갈등으로 파행운영이 지속되면서 정체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던 도립국악원 예술단 단원들이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다.
여전히 노사 갈등속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도민들의 성원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전하는 것이기도하다.
도립국악원이 본래의 역할을 새로운 의지로 북돋아내는 릴레이 공연을 올린다.
26일부터 4주 동안 매주 금요일에 올려지는 기획공연 ‘여름밤, 국악의 향기’(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놀이마당, 오후 7시30분).
지난 6월 초 울산에서 열린 ‘영호남소리한마당’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 전북도립국악원 단원들이 도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무대다.
첫 무대는 26일 명인홀. 국악관현악단(단장 김광복)이 국악가요 ‘배 띄워라’ ‘소금장수’ 등과 ‘산모듬’(작곡 박범훈) ‘추상’(작곡 이경섭) 등 관현악곡을 연주한다. 특히 최근 창작된 협주곡‘야인’(작곡 오혁)은 재즈 감각이 독특하게 실려 있어 국악무대를 향한 젊은 층의 발길을 기대하고 있다.
국악무용단(단장 홍경희) 26명이 보여줄 두 번째 무대(8월 2일)에선 부채춤, 장고춤, 비나리, 살풀이 등 화려한 춤사위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8월 9일은 창극단(단장 송재영)의 무대. 민요 ‘육자배기’를 시작으로 가야금병창 ‘새타령’‘독수공방’과 소리꾼 김경호의 판소리 ‘적벽가’ 中, 단막창극 ‘놀부네 박타는 날’로 이어진다.
25명 창극단 전원이 출연하는 단막창극은 무더운 여름밤 짜증을 시원한 해학과 풍자로 ‘날려버린다’(?)는 욕심이다. 16일 밤, 릴레이의 마지막 바통은 예술단원 모두가 이어받는다. 도립예술단의 총 역량이 집중되는 만큼 장소를 야외로 옮겨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매회 90분 가량 펼쳐질 ‘여름밤, 국악의 향기’는 각 공연마다 도민들의 귀에 익숙한 대표적인 노래와 춤을 보이는 무대뿐 아니라 최근 창작된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전북 국악의 현 주소를 파악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공연기획실장은 “도립국악원은 도민을 위해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며 “특히 이번 공연은 국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넓혀 현대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들이 많이 포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나들이로도 제격이다”고 소개하면서 많은 가족 관객들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254-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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