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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 일곱 번째 신작시집 ‘연애시집’ 출간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 ‘봄날’ 전문

 

김용택 시인이 일곱 번째 신작시집 ‘연애시집’을 출간했다.
‘10년이 넘게 고이 간직하고 있던 시’를 포함해 ‘푸른 산천을 뚫고 오는 흰 빗줄기’같은 62편의 짧은 시로 채워져 있다.

 

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시가 쓰여졌다’며 내놓은 이 시들은 모두가 사랑의 감성이 철철 넘치는 연애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시’가 되었고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 다 내 말’이 됐다는 그의 연애시들은 마음 달뜨게 하는 설레임으로 여름더위를 식혀준다.

 

그에게 ‘시’는 ‘빛’이고 ‘어둠 속에서 나를 찾은 흰 손’이다. 봄바람에 실려오는 햇풀 냄새가 시인을 찾았고 시인은 화답하듯 ‘푸른 콩잎 같은 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시인의 나이 쉰 다섯, 해묵은 청춘의 설렘과 애틋함은 보라색 붓꽃이 담긴 정갈한 수묵으로 그려지고, 그러면서도 당당하고 신선한, 발랄한 울림을 동반한다.

 

시인은 ‘성긴 눈발 한 송이가 닿아도 떨어지는 솔잎 같은’(‘사랑’ 中), 그런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세상을 향해 딴지(?)를 건다. 모두 ‘사랑’한다고.

 

‘강굽이를 돌아 나에게로 오는 풀꽃 같은 아이들’과 ‘크게 자랑할 것도, 빼어나지도, 그렇다고 어려울 것도 없는 나의 시’(‘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中), ‘쏟아지는 저 달빛 저 꽃향기’(‘이 적막에 저 꽃향기’中), ‘이 세상 처음으로 한 송이 꽃’(‘당신의 꽃’ 中)이었던 당신에게도 뜨거운 꽃잎을 내려놓으며 연애를 건다.

 

굳이 캐물어 무엇하랴. 시인에겐 ‘해가 질 때, 나무와 산과 강에게로 걸어가는 일’(‘연애 1’ 中)마저도 눈부신 사랑인 것을….

 

소박하게 사랑을 고백한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뚜렷한 그의 선을 그었고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맑게 씻어 내리는 풍광을 선사했다.
그의 서정이 한참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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