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32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믿음의 인물들] 여호수아

 

 

월드컵의 열기로 우리의 관심의 뒷편에 잠시 접어두었던 대통령의 아들 비리사건을 다시 접하면서 영 마음이 편치 않다.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자녀들로 인해서 그 얼굴에 먹칠을 한 형국이 되었다.

 

고질적으로 거론되던 대통령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가 김대중 정권에도 여전히 재연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크다.

 

그래서 정당뿐 아니라 사회단체에서 반부패법을 만들어서 권력형 비리를 사전에 단절해야 한다는 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는가 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회의원들의 상당수가 그런 법을 만드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정치가들인가? 그들은 자녀에게, 그리고 민족에게 무슨 말을 하며, 무엇을 내놓으려고 그러는가?

 

  구약성경을 보면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수십 년동안 모세를 돕던 자로서 여호수아서 1장 1절을 보면, 그는 "모세의 시종"으로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여호수아서라는 책의 마지막에 그의 호칭은 "여호와의 종"이었다.

 

"여호와의 종"이라는 명칭은 여호수아가 모시던 모세에게 전용되던 용어인데, 이제 그 용어가 그의 사환이던 여호수아에게 붙여진 것이다. 어떻게 해서 여호수아는 마지막에 그같은 칭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은 후 그의 자리를 계승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혼신을 다해 40년이라는 세월을 희생적으로 살았던, 그래서 백성의 존경을 받던 지도자의 뒤를 이어 그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먼저 부담스운 일이다.

 

모세는 하나님과의 빈번한 만남이 있었고, 그것이 백성을 인도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카리스마로서 작용하였다. 그러나 여호수아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여호수아는 모세조차 들어가보지 못한, 낯선 땅 가나안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들어가야 했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망설이는 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먹으라는 것,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형통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어떤 정략적인 술책을 가르치시지 않았다.

 

백성의 마음을 휘어잡을 어떤 사건을 귀뜸하시지도 않았다. 그저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호수아는 이같은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하였다. 그래서 이방인 창녀인 라합을 그 믿음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에 편입시킬 줄 알았다.

 

또한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하나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도둑질하였을 때는, 그 사람이 비록 힘있는 유다 지파의 자손이라 할지라도 가차없이 아골 골짜기에서 처형시키기도 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 정복을 전격적으로 성취했으며, 그후 각 지파별로 땅분배를 온전하게 마무리하였다.

 

이 모든 일을 마친 후 여호수아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세겜이란 곳에 모여서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교훈하면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기도 했다. 여호수아의 관심사는 이스라엘의 승전을 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백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있었다.

 

여호수아는 여느 선지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화려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묵묵히 걸어간 그에게 "여호와의 종"이란 칭호가 붙여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순태(전주신광교회 목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