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之所興은 在順民心하고, 政之所廢는 在逆民心이니라.
정지소흥 재순민심 정지소폐 재역민심
정치의 흥함은 민심을 따르는 데에 있고, 정치의 폐함은 민심을 거스르는 데에 있다.
《관자(管子》〈목민(牧民)〉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누구라도 다 아는 말이다. 그리고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민심'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민심을 얻어야만 성공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고 입으로는 떠들고 다니지만 정작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민심하고는 거리가 멀다. 왜 민심하고 거리가 먼가? 거짓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민심이 무서운 줄을 알고서 단 한치라도 민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텐데 민심은 읽는 척만 하고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당리당략을 꾀하는 일이다. 여야가 날마다 무슨 공방이 그리도 많은 지 모르겠다.
수세에 몰려 있는 여당도 밉지만 사사건건 공세를 펴는 야당의 말에도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 왠지 야당도 털면 먼지 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국민들이 마음을 의탁할 곳이 없다.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국민들은 오히려 잘 하고 있는데 정치는 국민을 영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눈치채지 못하리라는 생각아래 표나지 않게 당리당략을 챙기려고 머리를 쓰는 정치인들이 참으로 딱하다. 하루 빨리 진심으로 민심을 읽으려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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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바 소 興:흥할 흥 順:순할 순 廢:폐할 폐 逆:거스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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