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전주세계소리축제 음식박람회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형식적인 행사로 치러질 우려가 크다. 결국 음식박람회를 통해 소리축제와 음식을 결합, 전북의 전통음식을 문화상품화 하려는 의도가 무의미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위원장 천이두)는 입찰을 세차례나 하고도 주관대행사를 선정하지 못한 전통음식박람회를 조직위에서 직접 운영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조직위는 30일 밤과 31일 오전 잇따라 상임위를 열고 행사취소와 수의계약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위탁을 포기하고 직영방식 운영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비판적이다.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진 지금 전통음식박람회라는 명칭을 걸고 행사를 치를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박람회를 올해에는 치르지 않거나 소리축제 행사 속에 녹아들 수 있는 소규모의 먹거리 장터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안이다.
음식박람회를 제대로 치르기에는 20일 남짓한 기간이 촉박한데다 단순히 14개 시군의 향토음식을 모아놓은 이벤트는 오히려 전북과 소리축제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
음식박람회 운영방식 변경과 주관대행사 선정 입찰이 세차례 유찰된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조직위가 수개월 동안 명확한 선정기준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롯됐다는 것.
입찰에 참여했던 H이벤트 관계자는 “입찰공고 때 평가기준 확정은 상식”이라며 “하지만 소리축제 사무국과 평가위원회는 공고때마다 최저가격입찰과 기획서 평가 문제를 놓고 갈등, 참여업체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과적으로는 조직위가 직영방식을 택했지만 세차례 유찰된 직후 조직위 관계자가 한 업체와 손잡고 수의계약을 해달라고 제의하기도 했다”며 조직위의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음식박람회 행사에 필요한 시설을 체련공원에 직접 설치하고 남은 기간동안 도내 14개 자치단체로부터 대표 향토음식과 업소를 추천받아 음식박람회를 치르기로 했다. 음식박람회는 소리축제 부대행사로 올해 별도의 예산 2억원이 책정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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