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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도내 피서철 휴양지의 현주소

 

 

가마솥 및 찜통 더위 등으로 비유되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인공위성에서 한반도를 슬라이드 사진으로 담아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더위를 피해 도시를 탈출, 바다와 산·계곡 등 유명 휴양지로 향하는 차량과 인파의 흐름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인공위성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개미군단같은 피서인파의 운집과 차량 이동행렬로 인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휴양지와 주요 연결도로는 여느때보다 뚜렷한 색채를 띨 것이다.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TV에서 빨강·파랑 등의 색깔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패턴화해 축소된 모형운동장에 표시해주었을때 시청자들이 공격루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를 찍은 슬라이드 사진에서도 피서객들의 루트가 분명히 구분되리라.  

 

서해안고속도 유입보다 유출통로(?)

 

전북지역은 어떨까. 타 시·도 휴양지에 비해 피서객 루트 색채가 뚜렷하지 못할 게 자명하다.

 

부산 해운대·강원 경포대·충남 대천 해수욕장 등은 하루 1백만에서 50여만명까지 찾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반면 도내 유명 휴양지는 기껏해야 수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타지역에 비해 초라한 피서인파로 자괴지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        
안타깝게도 도내 대표적 여름철 휴양지인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지리산·무주리조트 등은 매년 휴양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7월31일자 1면 보도)

 

도내 휴양지가 피서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도내 발전의 원동력이 될 기간산업은 물론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잔뜩 기대했던 도민들에게는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하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관광객들의 유입통로가 아닌 유출통로가 된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사고 있다.

 

찾고싶은 휴양지화 전략 아쉬워

 

도내와 비교적 가까운 대천 해수욕장을 근래 찾아본 도민들은 현대화된 상가와 숙박 및 놀이시설·잘 구축된 연결 도로망 등으로 비단 피서철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음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한때 국내 3대 해수욕장으로 꼽혔던 변산해수욕장이 국립공원지역에 묶여 개발이 제한됨으로써 지난 60년대 모습으로 낙후돼 있는데다 접근성 등 마저 떨어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해낼수 밖에 없다.

 

관광객들은 관광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진 곳은 오지말라고 말려도, 아무리 멀어도, 홍보를 충분히 안돼도 잘도 찾아가 지갑을 열며 즐긴다.

 

최근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 자치단체마다 ‘굴뚝없는 산업’으로 비유되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는 등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그 어느 산업못지 않게 커 지역발전 및 주민소득증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내 휴양지도 관광객들이 절로 찾고 싶도록 기반시설과 볼거리·즐길거리를 시급히 갖추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홍동기(본사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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