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근원에 대한 보고서,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고급스런 코메디가 전주와 접선을 시도했다.
지금껏 독특한 오브제 및 소리, 색, 빛에 대한 연구를 움직임에 접목, 공연언어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는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코메디 휴먼’(연출 임도완).
배우의 움직임과 그에 대한 관객의 반응 속에서 양자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공연 언어가 무엇인지를 찾아 긴 여운과 페이소스를 남겨주는 인간적인 웃음을 담았다.
작품은 다섯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
합창단의 호흡에서 일탈된 행위를 통해 웃음을 유발시키는 노래 코미디, 자만에 빠진 세 요리사의 내재된 심리를 묘사한 어릿광대 코미디, 취향이 다른 두 여자와 한 남자가 벌이는 해프닝, 희극과 비극사이를 오가며 극적 반전을 꽤하는 추적신, 2002 월드컵 등의 일화가 펼쳐진다.
각각의 웃음들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나약하고 숨기고 싶은 모습을 엿보면서 생겨난 웃음들을 탐색한다. 규칙에서 일탈한 행동, 상상력을 통한 비약, 실수나 결함을 숨기려는 노력, 언어 유희 등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공연언어로 풀어내는 것.
엽기, 저급한 패러디, 억지 웃음 등을 이용해 단발적인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무자비한 비약’이 아닌‘상상력의 비약’을 통해 극적 언어를 선보인다.
1988년 극단‘사다리’의 유홍영 임도완을 주축으로 ‘마임그룹 사다리’로 시작된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한국적 움직임으로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연극 언어를 찾아가고 있다. 17일과 18일 오후 3시/6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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