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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전발연으로부터의 교훈

 

 

만시지탄 속에 아직도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전북발전연구원을 보면 두가지 교훈을 얻게 된다.
하나는 첫단추부터 잘 꿰야한다는 점이다.

 

지역 차원에서 발족한 연구원이라면 영세한 전북이 전국 최초다. 지금부터 10년전 경제기획원장관으로부터 정식 설립 허가를 받아 설립한 전북경제사회연구원이 바로 효시다.

 

당시 재경 전북향우들의 애향심은 여느 지역 출신들보다 뜨거웠다.

 

’고향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이라면 뭣이 있겠는가’ 유력 기업인 , 고위 관료 등 전북의 인사들은 고심 끝에 연구기관을 설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전북도와는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 순 독자적이었다. 다른 지역이 행정을 중심으로 의회, 학계, 경제계, 재경 인사 등  범도적으로 출범했던 양상과는 전혀 달랐다.

 

첫 단추부터 잘 꿰야 순항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출범했어야 할 연구원이 졸속 출범을 하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몇년 안가 경사련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

 

설립 당시 20억 기금 계획은 어림없었다. 주 스폰서였던 기아 그룹은 문을 닫았고 장차관들은 옷을 벗는 바람에 7억8천만원에서 끊겼다. 인건비 주기도 빠듯했고 연구 실적이 어떠했는가는 불문가지였다.

 

뒤늦게 전북도에 SOS의 손길을 뻗히게 됐으나 연구원의 성격 때문에 티격태격이었다.
경사련은 자신들에 단순히 지원 만을 해달라는 주장이었다. 반면 도는 행정이 주도하는 새로운 연구소의 설립에 흡수 참여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야당 일색의 도의회는 의회대로 당시 ’관선 지사 주도의 어용연구소는 필요없다’며 전가의 보도인 조례와 예산 거부권을 행사했다. 

 

차일피일 시간만 흐르는 사이 타 시도 연구원은 행자부의 지원 아래 기금과 운영에서 벌써 저만큼 앞서가고 말았다.

 

사공이 많아 난파된 배를 다시 힘들여 일으켜 세우려는 우리와 얼마나 대조적인가. 다만 소득이라면 즉흥과 감성으로 첫단추부터 잘못꿴 후유증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교훈이랄까.

 

집단이기주의 경계해야

 

두번째는 재탄생 과정 속에 또 다시 일고있는 집단 이기주의 현상이다. 이번에도 전북인의 고질병이듯 ’절대 내 자리, 내 단체,내 기관 만은 안돼’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그들은 그럴 듯한 논리를 만들어 강변하고 자기 합리화를 유지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이나 도민들의 여론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30%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그런 처지에 서울, 부산, 경기와 어깨를 같이 하려는건 뱁새가 황새 따라가기다. 가지랑이 찢어진다.

 

올해도 예산부족으로 도로, 상하수도, 기업지원등 수많은 현안들이 터덕이고 있다. 월 2,30만원도 안되는 영세민 지원, 월동비 부족으로 떨고있는 경로당, 오갈데 없는 노숙자 대책 등 시급히 눈을 돌려야 할 사회 복지 사업이 수두룩하다.

 

도비 부담을 못해 국비를 반납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주 사이클 경기장이 일부 체육계의 이기적인 발상으로 시설후 제대로 사용 못한채 1백억원만 날리고 결국 철거에 들어간 우를 우리는 또 다시 경험해야 하는가.

 

통폐합, 슬림화에 예외는 없다 .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명분 보다 현실과 실리가 중요하다. 집단 이기주의에 끌려 집행되는 이중 삼중의 예산 낭비 더 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가난한 자치단체 일수록 알뜰한 가정주부식 살림살이의 지혜가 필요하다. 돈안준다 떼만 쓰지말고 못주는 부모의 심정도 이해하자.

 

/임경탁(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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