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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4분 5열도 괜찮다

 

 

대선을 앞둔 정국은 바야흐로 안개 속이다.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를 독보적으로 내세워 일사불란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운터 파트너 민주당은 자중지란이다. 한 때는 집권 여당의 지위를 누렸던 당이었건만 연이은 선거패배란 쓴잔을 맛보면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중심으로 한 기존 골격의 신당, 이인제 이한동 김종필 중심의 반 노 성향의 연합신당,  월드컵으로 떠오르는 별이 된 정몽준의 제3신당 등 3자, 4자, 5자 구도가 될지 도시 예측 불허다.

 

이런 가운데 10석의 전북의원들은 더욱 우왕좌왕이다. 친노, 비노, 반노, 중도, 눈치 의원들에 따라 다양하다. 순간의 선택이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전북 도민들도 그들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며 자못 걱정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차제에 한국의 그릇된 정치 풍토를 개선하고 이제 전북도 새로운 체질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오히려 천재일우의 기회다.

 

뿌리깊은 지역주의 탈피를

 

생각해 봐라. 그 지독한 호 영남 지역주의가 그동안 한국정치를 얼마나 후퇴시켜 왔는가.

 

인물과 능력, 정책보다는 이 쪽은 민주당, 저쪽은 한나라당 아예 처음부터 편이 갈라져 있었다. 정부 정책은 상대로부터 대안없이 비토되기 일쑤였다.

 

훗날 사가들은 조선시대 동인, 서인, 노론, 소론의 당파싸움은 비할 바가 아니라고 서술할지 모른다.

 

의원들에게서 지역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었다 . 공천은 곧 당선이요, 오직 당 총재를 상왕적으로 떠 받들면 공천 전선에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의 일부 의원들은 그런 무임승차 행운아라는 여론이 적지않다. 

 

그런 반민주적, 반민족적 왜곡을 언제까지만 두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더욱 이쪽은 인구가 열세요 , 갈수록 호남대 비호남의 전국적인 포위망에 사로잡혀 가고 있다. 노랑 깃발의 시대도 끝나가고 있다. DJ에 대한 국민적 반감은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깊다. 

 

전븍 도민들은 이제 '행복 끝 고생 시작' 의 불안에만 떨고 있을 건가. 과연 여기서 돌파구는 뭔가. 우리가 먼저 철저한 비지역주의로 나가는 길 밖에 없다.

 

지역을 연고로 하지 않는 정당, 정책으로 모인 정당, 인물 중심으로 꾸려가는 정당 모두가 바람직하다. 정당의 난립은 물론 배격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이합집산 하는 모습은 정말 꼴 사납다.

 

전북발전엔 한목소리 내야

 

장기적으로는 미, 영국처럼 양당체제가 이상적이다.  언젠가는 한국의 정당구조도 그렇게 가야만 한다.

 

하지만 어차피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 새 판이 짜여진다면 지역주의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
DJ나 호남 색채는 더 이상 허용돼선 안된다. 그것은 영남 기반의 한나라당을 더욱 공고히 할 뿐이요,  이 지역의 고립무원을 부채질하는 길이다.

 

대선서 승리할 수도 없다.  상대 측의 경계와 적개심을 풀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전북의 의원들에 "왜 반노에 서느냐 ? " " 이 쪽으로 줄을 서라  " 강요하지 말자.  그건 그동안 편한 밥 먹은 의원 자신들이 먼저 심사숙고해야 할 신상거리다.

 

의원들이 4분5열 어느 쪽 정당이든 자유롭게 선택토록 하자.  도민들은 총선 때 능력과 업적을 놓고 심판 만하면 된다. 중요한건 이번 기회에 모두가 지역주의, 일당주의의 볼모에서 벗어나는 거다.

 

중앙 정치무대 여기저기서 전북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만 내면 되지 않은가. 

 

/임경탁(본사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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