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열기를 뜨겁게 달궜던 ‘붉은 악마’가 아니었다. 2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을 물들인 ‘2002명’의 매머드급 합창단원들은 붉은 티셔츠를 유니폼삼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소리축제 전야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2002축제합창단. 이들은 소리축제를 위해 작곡된 ‘소리아리랑’을 30여분동안 합창하며 소리와 울림의 진수를 선사했다. 합창이 절정에 달하자 청중들은 물론 단원들까지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어린이·청소년·일반·전문합창 등 4개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시민들이 빚어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7월부터 강도높은 연습에 돌입한 이래 단원들이 연습장소를 앞다퉈 제공하고 간식거리를 챙겨주는 등 축제의 모범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7살에 불과한 임예림양부터 백발의 60대 노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자리를 함께했고, 강현욱도지사도 합창단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매머드급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탓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날 한 목소리로 빚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그동안의 노고를 말끔히 씻게 했다. 이들이 터트린 소리의 향연을 시작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앞으로 아흐레동안 전주하늘에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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