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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이제 아흐레동안 전북의 소리는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의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네 댓돌 깊이 세겨진 소리의 흔적부터 인도, 중국, 일본인들의 흥얼거림, 아프리카의 오지까지 축제를 준비한 이들의 시선은 넓고 깊었다.

 

누가 뭐라해도 축제의 중심은 사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리축제의 사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 결과는 이제 시험대에 오른다.

 

그 무대에 아름다운 소리를 꺼내어 놓은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소리축제에 대한 믿음을 들었다.

 

▣ 최영환 사무국장

 

“소리축제의 성패는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조직위가 아무리 좋은 공연을 준비해도 도민들이 즐기지 않으면 필요없다고 말하는 최영환사무국장은 조직위 구성원 30여명이 혼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한다.

 

“아흐레동안 행사장에 오셔서 즐기고 나중에 잘되고 못된 점을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 행정이나 유관기간 협조, 인력 지원 등 지원업무 총괄은 이상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국장은 98년 전북도 공보관을 거쳐 전주시 덕진구청장·환경사업소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부터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임혜경 해외공연 담당

 

“섭외한 해외공연단이 입국하는 날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자발급부터 항공권 구입, 의전 등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니까요.”

 

해외 공연팀 대부분이 전주에 도착한 상태지만 체코 비발디 챔버 오케스트라가 아직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는 임혜경 해외공연담당.

 

소리축제가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는 그는 축제 분야는 처음. 군산YMCA 영어강사로 3년간 활동했으며 프랑스 계열 외국인회사에서 근무, 유럽 현지 사정에 밝은 것이 장점이다.

 

▣ 진명숙 국내공연담당(28)

 

지역의 한 사람으로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축제의 과정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역학관계, ‘원칙과 융통성’에 대해 고민하고 파악해가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고 말을 이었다.  

 

올해 소리축제의 경쟁력은 판소리.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섹션들이 준비됐다. 그 현장에서 발로 뛰었던 그는 “특히 판소리 명창명가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행사이고 우리 소리에 대한 원류를 겸험할 수 있는 고음반 감상회에도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고 소개했다.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 소리축제 국내공연담당인 그는 “지금까지 해온 만큼만 보여주자”는 것이 각오라고.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 여원경 모악당 무대감독

 

“소리축제 스탭에 뒤늦게 합류, 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모악당에서 열리는 공연의 기본 사항은 모두 점검한 만큼 실수란 없을 겁니다.” 여원경씨는 공연단이 아무런 불편없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 관객들에게 최상의 공연을 서비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악당에서 큰 공연이 많아 9일 내내 철야를 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쓰러지지 않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전주월드컵 문화행사 기획부장으로 일했으며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 가톨릭예술단, 풍남제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 박지훈 공연기획부장

 

공연기획부의 수장, 박지훈 공연기획부장(38)은 올해 선보일 공연들은 “전주를 대표하는 판소리뿐 아니라 각각의 공연 모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프로그램 기획을 총괄했던 그는 축제 기간에 상황실장으로써 행사운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두 번째 소리축제를 통해 전주의 소리가 세계로 알려지는, 세계의 음악사에 깊이 남는 발자국을 찍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히는 그는 “조직위는 원만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도민들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소리축제를 향유하며 전북의 기상을 전 세계에 알려할 할 때”라고 말했다.

 

▣ 이덕우 부대공연담당

 

소리축제가 선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어린이·청소년 소리축제, 온누리 콘서트, 사랑의 콘서트, 소리체험관, 음악치료 등 다양한 부대공연.

 

3월 중순부터 부대공연 담당으로 축제와 인연을 맺은 이덕우씨(28)는 “올해 축제가 주는 매력은 어린이 소리축제를 포함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랑의 콘서트와 음악치료 등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소리축제를 평가하는 기획단에 참여, 비판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다 올해 축제 속으로 들어온 그는 “지난해 가졌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김주섭 티켓담당 스탭

 

“어제 하루에만 예매율이 평균 10%가량 올랐습니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 소리소문이 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밝은 목소리를 보이는 티켓담당 스탭 김주섭씨(31). 프레대회부터 소리축제와 인연을 맺어 벌써 3년차 스탭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관리부에서 일반 행정을 맡아 현장에 나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

 

“올해 축제의 기본 테마인 판소리에 더 많은 관객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무료공연인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양승수(언론담당)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역의 독특한 소리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봅니다.”소리축제를 알리기 위해 축제와 관객과의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홍보채널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양승수 언론담당(32)은 지역언론사는 물론 서울지역 언론사와 전북과 인접한 언론사, 대학학보사까지 빠짐없이 소리축제를 소개하며 축제의 동참을 유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제 축제를 찾는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자긍심이 가득한 다양하고 고유한 세계음악들을 즐길 것입니다.” 한신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소리축제의 정체성와 의미가 고스란히 배어날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장석조(자원봉사자담당)

 

“축제가 열리는 동안 공연장 곳곳을 누빌 3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관리제체의 이원화로 인해 기대에 못미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축제는 자원봉사자들의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는 장석조씨(29)는 지난해는 손님들이 와서 외주식의 행사를 치렀다면 올해는 주인이 직접 행사를 준비한 만큼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더욱 튼실해졌다고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사람들로 참가하는 입장이어서 기대와 의미가 남다르다는 그는 원광대를 졸업, 대우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는 성공적인 축제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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