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4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소리축제] 공연장 안팎, 이런저런 이야기

 

 

◆ 전통음식명품관 "소리구경도 식후경"

 

‘소리구경도 식후경?’.

 

전라북도 자랑의 첫 손은 음식. 소리축제 조직위는 전북 곳곳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리문화의전당 앞 체련공원에 자리잡은 전통음식명품관.

 

이곳은 ‘전통비빔밥’(전주 고궁)을 비롯 ‘백합죽’(김제 계화식당) ‘어죽’(무주 강변가든) ‘추어탕’(남원 녹정) ‘산채정식’(정읍 삼일회관) ‘다슬기탕’(임실 관촌기사식당) ‘전통순대’(순창 88훼미리가든) 등 각 시·군에서 추천된 16개 업소가 참여, 지역의 특산음식을 선보이며 맛자랑을 벌이고 있다.

 

전주는 비빔밥집 두 곳과 콩나물국밥, 태인식품의 전통한과까지 모두 4곳. 지역의 대표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주변에 음식점이 적어 소리축제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또하나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잦은 비로 설치가 늦어져 명품관 개장 첫날에도 가스 등 부대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았고 음식재료를 적게 준비해 실제로 운영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았던 점은 지적된다. 또한 무더위에도 불구,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찾는 이들을 짜증나게 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명품관을 찾은 이혜란(23)씨는 “일부 메뉴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면서도 일부 고가의 품목에 대해 “간이 천막에서 비싼 돈을 내고 식사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련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늘어진 개막식에 관객들 짜증

 

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식이 환영사와 축사로 늘어져 관객들의 빈축을 샀다.

 

개막공연 ‘세계의 합창’에 앞서 예정된 개막식 소요시간은 15분. 하지만 내빈들의 입장이 지연돼 다소 늦게 시작한 개막식은 강현욱 도지사와 유철갑 도의회 의장의 축사와 환영사로 이어지며 30분을 허비, 관객들의 짜증을 부추겼다.

 

더욱이 이들의 장황한 축사와 환영사에 사회자의 영어통역이 보태지면서 2천명이 넘는 관객들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다.

 

일부 관객들은 소리축제 조직위와 전북도가 유명 정치인과 인사 초청을 최대한 자제, 간소한 개막식을 치른다고 공표하고도 단체장의 겉치레식 인사를 버리지 못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가족과 함께 개막공연을 본 정모씨(34)는 “외국 손님들을 대거 초청해 놓고 주인이 낯을 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면서 “강지사와 유의장이 함께 나와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이나 말 한마디만 했으면 소리축제 개막식이 더욱 빛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음악극 '혼불' 무료공연 말썽 재연

 

지난 6월 초연 당시 초대권 남발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전주시립예술단의 대서사 음악극 ‘혼불’이 소리축제 무대에서도 무료 공연되면서 말썽을 빚었다.

 

소리축제 공식 초청작 ‘혼불’이 공연된 24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모악당에서 무료공연이라는 말만 믿고 초대권을 지참하지 않은 시민들이 공연장 입장을 시도하던 중 이를 가로막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은 “초대권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 지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막기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 들어가게 해달라”고 반발, 결국 공연장에 입장했다.

 

이같은 소동은 객석에서도 이어졌다. 임시매표소 등을 통해 초대권을 발급받은 관객들은 2∼3층 객석에 앉은 반면 뒤늦게 입장한 이들은 1층 중앙에 비어있는 자리를 차지한 것.

 

이날 입장한 관객들과 전문가들은 지난 6월 혼불공연때 무료공연의 폐해를 직접 목격한 소리축제 조직위가 두달만에 이를 되풀이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 관객은 “무료 공연이라고 해놓고 공연을 보러 오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초대권을 남발하고 뒤늦게 입장한 관객이 초대권을 가진 사람보다 좋은 자리에 앉는 등의 문제는 조직위의 운영 미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 공연장 주차장서 도난사건 잇따라

 

소리축제 개막과 함께 일부 참가자들이 현금과 가방 등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조직위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절도범들은 공연장 주차장에서 세워둔 차량들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참가자들은 물론 관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소리축제 전야제가 열린 지난 2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주차장에 세워둔 일부 출연자들의 차량에 도둑이 침입해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한 피해자는 “공연장 내부에 마땅히 귀중품을 보관하기 힘들 것같아 승용차안에 현금이 든 지갑 등을 놓아뒀는데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니 누군가 차량을 침입한 흔적과 함께 귀중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피해자는 또 “도난 피해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축제운영에 누가 될까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조직위는 축제준비와 함께 도난방지 등에도 소홀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소리축제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