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담한 정원이 있다. 모악당과 연지홀 사이에 자리한 정원마당. 몇그루의 나무와 돌, 그리고 푸릇 푸릇한 잔디.
숨어있던 이 공간이 무대로 변했다. 자신처럼 잘 드러나진 않지만 태고적 신비와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미지의 소리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된다.
24일 소리축제 개막과 함께 9월 1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주말과 휴일 소리전당을 찾은 관객들은 잔잔하면서도 어느새 열정적으로 바뀌는 소리에 이끌려 정원마당을 찾았다. 여기 저기 흩뿌려 놓은 듯한 나무기둥에 앉아 세계 각국의 민속예술팀이 보여주는 신비한 음악과 춤에 취했다.
‘잃어버린 땅’ 잉카의 울림은 ‘얼음나라’북극의 자연과 만났고, 흑해를 끼고 있는 그루지아의 목소리는 징기스칸의 후예 몽골의 허메이와 소곤댔다.
아침해가 모악당 머리위로 올라가 무렵부터 시작된 이들의 공연은 해가 지평선을 베개 삼아 누울 무렵까지 이어졌다.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세계 5대양 6대주 문화권별로 각 민족의 본원적인 소리를 비교 감상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성을 깨닫고 그 속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느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서 모여든 민속예술단이 서로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면서 음악과 소리가 주는 의미를 관객들과 함께 되새기는 자리다.
올해 전주를 찾은 단체는 8개국 12개팀.
그루지아 ‘라샤리 민속앙상블’과 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 캐나다 ‘이누이트족 에스키모’, 에콰도르 ‘시사이’,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 합창단’, 벨라루스 여성 아카펠라 7인조 합창단,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원주민합창단, 그리고 몽골의 바아타르 오드수랭이 매일 관객들과 만난다.
‘아시아 1인구비서사요’에 포함된 중국 유수매와 일본 와카마스 와카타유, 몽골 바자르잡 바야르막나이, 그리고 인도 산토쉬·해리람도 무대에 선다.
또 24일 창작 가무악 ‘완산벌의 꿈’을 공연했던 유라예술단은 ‘팔도소리’를 펼쳐놓는다.
이들은 26일부터 모악당 앞 중앙광장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도 신명난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시간 연지홀 정원마당 모악당 앞 중앙광장
10:30 뉴질랜드 마오리족 원주민 합창
11:00 에콰도르 ‘시사이’
11:30 유라예술단 ‘팔도소리’
12:00 그루지아 ‘라샤리 앙상블’
이누이트족 ‘에스키모’소리
12:30 벨라루스 ‘그램닛시’
13:00 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
몽골 전통소리 ‘허메이’
14:00 중죽 ‘설창’
일본 ‘가타리모노’
14:30 코트디브와르 전통춤과 노래
15:00 에콰도르 ‘시사이’
15:30 뉴질랜드 마오리족 원주민 합창
16:00 그루지아 ‘라샤리앙상블’
이누이트족 ‘에스키모’소리
16:30 유라예술단 ‘팔도소리’
17:00 아제르바이잔 ‘샤르그뷸뷸’
몽골 전통소리 ‘허메이’
17:30 벨라루스 ‘그램닛시’
18:00 몽골 ‘벤슨 울게르’
인도 ‘가타’
18:30 코트디브와르 전통춤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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