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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인터뷰-유쾌한 록커 김수철

 

 

유쾌한 로커 김수철(46). 인기가수에게 있을 법한 도도함(?)이 그에겐 없다.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도 ‘지금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라고 친근하게 말한다. 인터뷰 도중 열렬한 팬이라며 조심스레 말붙이는 30대 여성에게도 “사인받으시게요?. 이리 주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옆집 아저씨의 너털웃음을 떠올릴 정도로 다정다감한 그가 소리축제 ‘온누리 콘서트’에서 신기에 가까운 기타산조로 관객들의 혼을 빼앗았다.

 

“제가 ‘소리’에 관심이 있잖아요. 또 오랫동안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해온 가수라는 점에서 소리축제와 가수 김수철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소리를 탐구하는 소리축제의 주제가 마음에 쏙 든다는 그는 “국악은 지루한 옛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로커로서 활동을 본격화한 80년대 초반. 80년 영화 ‘탈’제작에 참여하면서 ‘우리 음악을 알아야겠다’고 판단, 국악을 접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우리 소리에 대한 공부와 다양한 실험을 통한 음악작업을 시작, 영화 드라마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국악의 대중화를 모색했다.

 

“가요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우리 것이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서양악기지만 우리 소리를 표현해볼 생각으로 기타산조를 시도해봤어요.”

 

86년 아시안게임 전야제를 통해 독특한 기타산조를 처음 선보인 그는 88서울올림픽과 98년 김대중대통령 취임식, 그리고 2002한일월드컵 개막식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기타산조의 세계를 펼쳐냈다. 다음달이면 월드컵 음악과 기타산조를 담은 그의 앨범이 발매된다.

 

‘서편제’ ‘태백산맥’ ‘축제’ 등 여러 영화음악에 국악을 활용하며 ‘우리 소리의 현대화’에 앞장섰던 그는 천재적인 음악가로 비쳐지지만 천재성보다는 노력이 뒤받침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요즘도 하루 3∼4시간 기타를 잡을 정도로 과거의 인기에 연연, 자기계발에 소홀하는 자만함을 그에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최근 국악은 잠시 접었어요. 한동안 떠나있던 가요계에서 한번 더 목청을 높여보려구요. 그렇다고 국악을 아예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발표한 새음반 ‘팝스 앤 록(Pops & Rock)’이 인기를 끌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정규음반으로는 ‘팔만대장경’이후 5년만이자 가요 독집 음반으로는 12년만 이란다. 새음반 발표소식을 각 언론에서 가만 놔둘리 없다. “요즘 나 뜨고 있어요”라며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다는 그는 98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홈페이지(www.kimsoochul.com)에 한번 들러줄 것을 당부했다.

 

죽을 때까지 음악에 정열을 쏟을 것이라는 그의 바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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