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비슷한 얼굴의 티나(25)와 베키(22). 얼음의 나라 북극, 누나부트 지방에 살고 있는 이누이트족인 이들은 한국이 처음이다. 모든 것이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99년 유럽으로부터 독립한 이누이트족을 한국에 알릴 수 있어서 마음이 설레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누나부트 지방과 이누이트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우리 해외공연이 동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항공료와 체재비만 받고 전주를 찾은 티나와 베키는 이누이트족의 전통소리인 ‘트로트 싱잉(Throat singing)’을 매일 소리전당 연지홀 정원마당에서 선보이고 있다.
트로트 싱잉은 ‘목에서 뿜어나오는 소리’로 가사가 없이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는 창법. 바람소리와 아기달래는 자장가 소리, 갈매기와 거위 소리 등 수천년 전부터 선조들이 불러왔던 그들의 종족음악이다.
“유럽인들이 누나부트 지방을 점령하면서 트로트 싱잉이 2세대 동안 금지됐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엔 트로트 싱잉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고향을 위해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트로트 싱잉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그들은 트로트 싱잉 전수자를 찾거나 그들이 출연한 방송을 통해 트로트 싱잉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아직 배우는 단계임에도 직접 창작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일본과 동유럽 순회공연을 하며 이누이트족과 누나부트를 알리고 있다.
“소리축제에서 다양하면서도 인상 깊은 종족음악을 접하게 돼서 기쁘다”는 이들은 축제기간동안 접한 한국의 문화와 전통소리를 귀국후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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