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어둠의 커튼이 드리워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23일 밤 소리축제 전야제의 감동과 여운이 26일 밤에도 이어졌다. 전야제가 합창과 세계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소리축제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면 26일 무대는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인기가수와 전통국악그룹이 출연, 우리 소리를 현대화하고 서양음악과의 하모니를 모색한 ‘온누리 콘서트’. 밤 늦게 시작한 콘서트는 숨쉴 틈 없이 이어지며 객석을 메운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흥을 던져줬다.
이날 무대의 절정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작은 거인’김수철의 만남. 꽹과리 징 북 장구가 엇갈리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사물놀이와 일렉트릭 기타가 절묘하게 접점을 찾아냈다.
김수철이 펼쳐내는 신들린 듯한 기타산조는 사물놀이 가락과 하나되며 우리 전통음악의 현대화와 대중화의 길을 제시했다. 사물놀의 세계화를 내세우는 김덕수씨의 격정적인 손놀림에서 나오는 장구소리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덩실거리게 만들었다.
최소리와 밴드 ‘자유인’은 “기’와 ‘번민’, ‘히로시마의 기억’을 연주했고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은 피리 3중주 ‘매마리’와 국악가요 ‘칠갑산풀이’ 등을 풀어냈다.
콘서트의 끝을 장식한 출연자의 합동공연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내며 우리 소리에 담긴 혼과 숨결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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