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을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노릇아닙니까. 우천대책을 마련, 차질없이 시행했지만 축제 기간에 비가 내리고 태풍이 온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소리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소리전당에서 만난 임진택 예술총감독은 축제 전반에 대한 소회를 날씨 이야기로 시작했다.
임감독은 올해 축제 일정이 여름인데다 태풍이 오는 때여서 적합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기상이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축제 개최 시기를 선택하는 과정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그는 9월 중순 무렵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심론과 주류론을 내세워 올해 축제의 성과를 설명했다.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음악을 중심에 세웠다면 세계의 소리, 합창과 연주 등은 주류에 배치했다는 그는 ‘소리축제의 정체성과 가능성 제시’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부족함이 없는 잔치상이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남는 음식이 없는 상차림’이었지만 관객들이 소리를, 축제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축제현장을 찾은 도민과 관객들이 ‘이것이 소리축제구나’ ‘이래서 소리축제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리라고 믿습니다.”
‘목소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집중화한 결과라고 설명한 그는 예비대회와 1회대회를 거치며 쌓인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 불신과 냉소도 다소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리축제를 통해 창작물이 없었던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간과 재정부족을 이유로 내세운 그는 올해 축제가 끝나는 즉시 어린이 창극이나, 창작판소리 작창워크숍, 소리스펙타클 등을 기획해 1년 내내 준비되고 펼쳐지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축제 프로그램만 평가한다면 ‘85점’을 주고 싶다는 그는 운영 등 축제 전반에 대해서는 ‘70∼75점’정도라고 자평했다. 스탭간 협력체계 구축 미흡을 비롯해 티켓 예매와 검표 시스템 불안정, 공연장 관리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높은 점수를 매기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그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인력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축제가 끝나는 즉시 상시 채용 인력은 줄이고, 한시인력을 늘리는 등 구조조정과 탄력적인 인력운용을 통해 업무간 유기적 통합과 재정 절약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축제를 치르며 3년전 생긴 혈압증세가 도져 약을 먹고는 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힌 그는 “소리축제는 올해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도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소리축제를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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