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곱게 물들였던 아흐레간의 소리여행. 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대동한마당’은 그야말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파장 분위기에 가까웠던 축제현장은 맑게 갠 날씨로 분위기를 되찾았고, 축제를 즐기려는 관객들은 문전성시를 이뤄 막바지 축제열기를 이루어냈다.
축제의 끝을 아쉬워한 관객들은 청소년소리축제와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등 마지막날의 야외공연장을 찾았고, 참가 공연단, 스탭,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함께 어우러진 폐막대동한마당에도 5천여명의 관객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임실필봉농악단의 판굿으로 시작된 이날 폐막대동한마당은 뉴질랜드 마오리 민속합창단과 캐나다 이누이트족, 에콰도르 시사이, 코트디브와르 민속합창 등 세계의 민속합창단과 도립국악원창극단, 젊은 소리꾼 김세미씨가 어울어지는 신명난 한판으로 폐막의 아쉬움을 나눴다.
천이두 조직위원장의 폐막인사를 끝으로 9일간의 축제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참가자들은 음식과 막걸리를 나누며 늦게까지 축제의 흥을 이어냈다.
‘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지난 24일 시작된 소리축제에는 16개국 4천5백여명이 참가, 42개 프로그램에 걸쳐 3백50여회의 공연을 펼쳤다.
백화점식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펼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의의를 남겼다.
하지만 운영상 허점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체계적이지 못한 축제 운영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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