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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글읽는 소리 퍼지는, '한문서당'으로 초대합니다

 

 

‘빠듯한 생활 속에서 한문 배우는 재미와 여유 느껴보세요.’ 도심 한복판을 청아한 글읽는 소리로 물들이는 한문서당이 문을 연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이 시민들에게 세상을 사는 지혜를 폭넓게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9일부터 운영하는 한문서당. 한글 전용 어문정책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한자와 한문을 되살려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을 이어내자는 취지를 담고있다.

 

동양 고전에 바탕을 둔 바른 예절 함양과 심성 연마, 그리고 올바른 자녀학습지도를 돕기 위한 자리.

 

한문서당 프로그램 기획은 서예평론가로 활동하고 김병기교수(47·전북대 중어중문학과)가 맡았다. 김교수는 “한자와 한문을 모르면 우리의 전통문화의 진가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우리 문화에 까막눈인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산업의 세기인 21세기를 살아가고 선도할 수 있겠느냐”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세계무대를 향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를 대비하자는 취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

 

3개월간 운영될 한문서당은 ‘자녀 한문 지도법’과 명심보감 강독을 기초부터 세세하게 가르친다. 어머니 아버지가 한문에 눈을 떠야 자녀들도 한문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동안 이어진다.

 

운암중 운암서숙에서 특기적성 한문지도를 맡고 있는 이정순씨(63)가 전담하고 김교수는 매달 1∼2차례 특강한다. 30명 선착순 모집. 희망자는 한옥생활체험관 사무실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87-6300.

 

◇‥‥한문서당 기획한 김병기교수

 

“한문서당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살리고 세계화되고 있는 중국과 어깨를 견주기 위한 대비라는 측면에서 기획했습니다.”
9일 문을 여는 한문서당을 기획한 김병기 교수. 전북일보에 ‘한문속의 지혜 찾기’를 연재, 큰호응을 받고 있는 김교수는 한글 전용 어문정책과는 별도로 한문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글전용정책은 우리 민족이 자발적으로 택한 어문정책이 아니라 미군정이 우리나라를 미국화하기 위해 강제한 법령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미국이 우리 민족을 전통문화를 모르는 까막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이 담긴 한자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전통문화의 깊이와 뿌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우리 것으로 이뤄진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전통문화와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문교육이 필수라는 김교수는 무조건적으로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빠져드는 부모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기민족을 이해하고 민족정신을 가진 후에라야 비로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익히는 일이 자치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프로그램에 어머니 아버지들이 직접 자녀들에게 한문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자녀한문지도법을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컴퓨터 시대에 한자 사용이 다소 불편하지만 이미 한자 2만4천자에 대한 통합코드가 마련된데다 통합코드 상용화도 눈앞에 임박했다”는 김교수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고해서 우리 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고 되찾는일을 포기해서는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달 중순께 이런 생각을 꼼꼼하게 정리한 책 ‘아직도 한글전용을 고집해야 하는가’을 발간하는 김교수는 개강하는 날 수강생이 강의실을 꽉 채운다면 한문교육의 대중화 운동에 큰 힘을 얻을 수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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