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초가을 밤을 수놓는다. 가을 향을 전하는 전령사는 10일 각각 발표회를 갖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
전주시향은 교향곡의 거장 베토벤을, 군산시향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들고 나와 선의의 맞대결을 펼치며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시향(지휘 박태영)은 10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베토벤’을 주제로 11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서곡 ‘코리올란’을 비롯해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장조 작품 58’, 교향곡 7번 ‘가장조 작품 92’등 베토벤의 작품을 선사한다.
비인 음악대학에서 음악분석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우형씨(31)가 협연한다. 양기승 교수(전주대)의 딸인 양씨는 10살때 일찌감치 오스트리아로 유학, 이태리 미켈란젤리 국제 콩쿨 1위를 비롯해 로마 국제 콩쿨 2위, 브람스 국제 콩쿨 등에 입상한 유망주.
“고국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입니다. 비엔나에서 한달에 1∼2차례씩 연주회를 가졌지만 떨리네요.”
아버지가 있는 전주에서 공연을 가져 기쁘면서도 걱정된다는 양씨는 전주시향이 오랜동안 호흡을 맞춰온 것 처럼 편안한데다 베토벤 곡을 자주 연주한 경험이 있어 전주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브람스를 좋아한다는 양씨는 25일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오는 10월에는 헝가리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군산시향(지휘 신현길)은 같은 날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고전에서 현대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주한다. 제41회 전라예술제 공식 행사로 군산시향이 주활동지역인 군산을 벗어나 전주팬들과 얼굴을 맞대는 자리가 된다.
베르디의 서곡 ‘운명의 힘’을 비롯해 김동진의 ‘신 아리랑’, 들리브의 ‘까딕스의 처녀들’, 빌라로보스의 바순 협주곡, 생상의 ‘론도 카프리치오 작품 28’, 그리고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영이씨(전주남중 교사), 바순 연주자 이지영씨(전주시향 단원) 마림바 연주자 장세나씨(KBS교향악단 단원) 등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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