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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기념사업 거품빼기 '노력'

 

 

소설가 최명희의 문학세계와 삶를 조명하는 '혼불기념사업’이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3일 전북대 본관 8층 회의실에는 전주의 혼불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두재균)와 전라북도, 전주와 남원시 등 혼불기념사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민간단체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혼불기념사업회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단체들이 기념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이 중복되어 당초의 의미와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유기적이고 차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을 정리해 추진해나가는 것이 절실한 과제로 부각된 것. 줄곧 논의되어왔던 중복사업의 문제점 해결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전주와 남원에서 동시에 추진되어온 혼불기념사업은 추진주체간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중복사업에 대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실제로 전주와 남원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혼불기념사업은 장기적으로는 중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

 

혼불기념사업회가 전주시와 함께 추진중인 최명희문학관 설립과 남원시가 노봉마을  일대에 조성중인 혼불문학공원만 해도 형식은 다르지만 주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특히 작가의 집필원고나 소장품 등을 주로 전시하는 문학관의 경우는 비슷한 성격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어서 자칫 기념사업의 취지가 지역간 경쟁이나 갈등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왔다.

 

이날 회의에서 전북대 임명진교수(혼불사업회 운영위원)는 중복되는 사업의 경우, 작가론적  접근은 최명희선생이 태어나고 성장한 전주가 꾸리고, 혼불의 배경인 남원은 테마파크 조성 등 작품론적으로 접근하는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혼불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체는 전주시와 남원시. 전주시는 혼불기념사업회를 지원하는 형식을 통해 이미 덕진에 그의 묘소를 조성했으며 역시 같은 공간에 최명희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에서도 혼불의 배경이 된 공간을 중심으로 혼불문학마을 조성 기반시설을 마련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작가의 고향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에 2003년까지 49억원을 투입, 5천여평의 부지에 전시관 기념탑 등 혼불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혼불기념사업회 김병용사무국장은 "기념사업주체가 통합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같은 사업이 차별성 없이 동시에 추진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념사업 추진의 협력체제를 위한 논의의 자리를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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