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차는 달려간다
극단 아라(제주 대표)
연출 김혜정 / 작가 김태수
29일 오후 7시30분 연지홀
◇‥‥ 작품내용
관(棺) 짜는 직업을 가진 고집스런 노인과 딸, 그리고 평범한 이웃들이 펼쳐내는 가슴 따뜻한 가족애와 삶 이야기다.
그토록 거부하고 싶었던 관짜는 일을 결국 평생의 업으로 하게 된 주인공 순보, 아버지의 고지식한 사랑에 짓눌린 딸 선주, 순보와 옥신각신하면서도 30년 우정을 쌓아온 자장면집 주인 동춘,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온 선주와 열애 끝에 결혼하는 달구, 그리고 성폭행 당한 뒤 시골다방까지 흘러들어온 미스 문 등 다양한 서민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질박한 삶을 무겁지 않게 그린다.
죽음이 배경을 이루지만 어둡고 슬프기는 커녕 자연스럽고 익살맞은 극 전개가 특징. 순보와 동춘이 나누는 입담은 구수하고 걸쭉하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 해학과 맛깔스런 대사를 보여준 극작가 김태수씨의 작품이다. 김혜정씨가 연출했고 김정일 한재준 양혜경 김용찬 오아름씨 등이 출연한다.
◇‥‥ 극단 아라
극단 아라(대표 김정일)는 제주도내 8개 극단 중에서도 활동이 도드라지는 단체. 95년 2월 제주대 극예술연구회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극단이다.
창단공연 ‘등신과 머저리’를 시작으로 ‘호적등본’ ‘사람의 아들’ ‘언챙이 곡마단’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유랑극단’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아름다운 거리’ ‘바이칼호로의 여행’ ‘돼지사냥’ 등 해마다 작품 1∼2편을 무대에 올리며 제주 연극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전국연극제 예선에서 여자연기상과 무대미술상을 휩쓸 정도로 연기력과 무대설치 분야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연출 김혜정
연출가 김혜정씨는 연극인보다 개그맨으로 더 잘알려져 있다. 김씨는 KBS 개그맨 공채 1기로 오랬동안 활동했으며 3년전 제주에 놀러갔다가 ‘너무 좋아서’ 눌러 앉게 된 경우.
“첫 연출작품이 전국연극제 무대에 올라 떨리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는 그는 최선을 다하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연극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네 아버지의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는 그는 제주예선에서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을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제주동여중과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연극지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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