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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2일, 극단 앙상블(대전) '엄마'

 

 

10.02(수) 모악당
극단 ‘앙상블’(대전)
‘엄마’(작가 김현묵, 연출 이종국)

 

□ 작품 내용

 

‘엄마’는 폭군으로만 알려진 연산의 심리구조를 파고들어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은 어머니가 사약을 먹다 남긴 피적삼을 보고 망연자실해 있는 연산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내내 피의 숙청이 이어진다. 어머니인 폐비에게 사약을 갖고 간 이세좌의 두 팔을 베어내고 두 눈을 멀게 하고 성종의 후궁을 그의 아들로 하여금 죽게 한다.

 

피를 본 연산은 성욕이 극에 달해 녹수를 품지만,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인간의 모순이 두려워 비구니들이 사는 정업원으로 가 몸을 의지한다.

 

연산은 폐비의 그리움을 피의 악행으로 대신하지만 모성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증폭돼 자신이 어미가 되겠다며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 결국 광기가 극에 달한 연산은 녹수를 죽이려하나 오히려 그녀의 손에 죽고 만다.

 

김정훈, 이영숙, 유치벽, 강애란, 이상락, 강미영, 이상운, 김현아, 정준영, 김현미, 정미금, 이보인, 한혜경, 구진순, 정진이, 강재원씨 등이 출연한다.

 

□ 극단 앙상블

 

극단 ‘앙상블’(대표 이종국)은 1984년 대전문화방송 성우들을 주축으로 창단됐다. 지방연극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8회대회를 시작으로 참여한 전국연극제에서도 10회, 14회, 17회 등 4회에 걸쳐 출전,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관록 있는 극단이다.

 

‘낙랑가라전’‘문례기’‘한방사람들’‘늙은 코메디언 이야기’‘통일 익스프레스’ 등을 올리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대표는 “앞으로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의 극을 통해서 극단 앙상블의 예술세계를 더 넓히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연출 이종국

 

연출 이종국씨(55)는 지역 연극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35년째 대전을 중심으로 배우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스스로 연출보다는 배우로 불리길 원하는 그가 3번째 연출한 작품이 바로 ‘엄마’다.

 

“그는 폭군이었지만 아직까지 200여편의 시가 남아 있을 만큼 고달픈 내면을 시에 의지했다”고 밝히는 이씨는 “연산은 그만큼 고독하다. 결국 이 작품은 폭군 연산이 아니라 한 고독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작품의 부제는 ‘슬픈인간, 시인 연산이야기’.

 

또한 극적 전개를 위해 엔딩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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