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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산조예술제, 무대위에 서는 사람들

 

 

오늘부터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제4회 전주산조예술제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작은 음악축제다.(본보 9월 30일자 8면 보도)

 

기십억을 쏟아가며 치르는 대규모 축제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알토란 같은 실력을 갖춘 국내외 연주자들이 참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 5개국 30여명이 무대에 선다.

 

이들은 전통산조와 가야금 산조, 해외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실험적인 산조의 모습을 공연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기(技)와 예(藝) 갖춘 명인들

 

여러 주제를 늦은 장단에서 시작, 점차 몰아가며 어떤 정점에 이르도록 한 틀에 담아낸 산조는 아무 연주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 무대에는 산조의 깊은 맛을 우려낼 문화재급 연주자가 눈에 띈다. ‘외국인을 위한 전통산조’에 출연하는 원장형 강정렬 이세환 최선 명인과 ‘명인산조’에 나오는 김영재 명인 등 5명.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수석으로 있는 원장현 명인은 전주대사습대회 기악 부문 장원을 차지한 대금연주자. 82년부터 지금까지 세계를 누비며 대금산조 알리기에 앞장서왔다. 금현국악원과 함께 대금산조를 연주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렬 명인은 친 고모이자 스승인 강순영씨에게 가야금을 사사했다. 신관용류의 산조를 채보하고 분석, 새롭게 정립했다. 도립국악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가야금 산조와 가야금병창을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악장을 지내고 있는 이세환 명인은 거문고 산조를 선보인다. KBS국악대상을 수상한 이씨는 한음회를 창단, 국악저변 확대에 정진해온 국악인이다.

 

김영재 명인은 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 후보. 한국종합예술대학 전통예술원 교수로 있는 김씨는 해금 독주 및 즉흥곡을 창작할 정도로 해금산조에도 일가를 이뤘다. 명인산조에서 해금산조를 들려주고 미국인 제자 바이런과 함께 렉처콘서트에도 참가한다.

 

최선 명인은 기악 연주자가 아닌 전통무용가.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 춤 보유자인 최씨는 현재 전북대와 원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산조실험성 주목한 외국 산조인

 

산조의 실험성에 주목한 외국 음악인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참가자는 많지 않지만 실력 만큼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선족 김진씨와 일본 피아니스트 아키 타카세(Aki Takase),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 바이런 오 용(Byron Au Yong) 등 3명.

 

연변대 교수로 있는 김진씨는 북한에 유학 조선국립음악대학 민족음악학부에서 공부했으며 북한의 김광준 안기옥에게 가야금을 사사했다. 김씨는 명인산조에 출연 안기옥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북한의 산조음악에 대해 설명한다.

 

독일서 활동하고 있는 아키 타카세는 10대 후반 재즈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재즈연주가로 남아있는 피아니스트. 남서독일방송국 선정 2002년 최우수음악가상을 비롯해 지금까지 독일비평가레코드상을 5차례나 수상했다. 재즈산조와 명인산조에 참가, 재즈피아노 산조를 선보인다.

 

바이런 오 용은 김영재 명인에게 해금산조를 사사한 미국인 작곡가. 전통음악과 전위음악을 절충하고 있는 바이런은 창작곡 ‘해금산조-김영재선생에게 바치는’을 연주하고 스승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산조교수법’을 심도깊게 토론한다.

 

◇‥‥ 화음으로 산조 말하는 연주단체

 

올해 산조예술제에 참여하는 단체는 모두 3팀. 전주산조예술제에서 자체 조직한 시나위팀과 백제예술대학 재즈팀, 그리고 망자혼사굿을 여는 채정례 단골네.

 

전주산조예술제 시나위팀은 조용석(대금·도립국악원 교수) 최병호(피리·전주시립국악단원) 장재환(타악) 황상현(타악) 최승희(아쟁) 오민정(해금) 조선옥(가야금·이상 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 노선미(거문고·한옥생활체험관 직원) 등 8명이 참여한다.

 

백제예술대학 재즈팀은 실용음악과 교수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 캐나다 연주자들도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임인건 정재열 교수를 비롯해 벤 볼(Ben Ball) 신 드래빗(Sean Drabitt) 켄지 오마에(Kenji Omae) 등 5명으로 이들은 재즈산조에 참가한다.

 

채정례 단골네는 무녀 채정례씨를 비롯해 바라지 함인천, 진도다시래기 이수자 강정태씨가 한팀을 이룬다.

 

연주는 아니지만 전통무술을 선보이는 택견팀 ‘하늘땅 우리몸짓’도 참여한다. 익산과 정읍, 고창에서 택견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환 오창현 나종춘 유대수씨 등 4명이 참여한다.

 

◇‥‥명인 경지 꿈꾸는 젊은이들

 

유파별 가야금 산조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가야금 산조’에는 명인을 꿈꾸는 차세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박희전(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악장) 송은숙(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이수자) 김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이수자) 이수진(국립국악학교 강사) 김귀자(한국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 과정) 이주은(서울국악관현악단원)씨 등 6명이 출연, 각 유파별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

 

‘명인산조’에 출연하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연미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정유미씨는 현대음악작곡가 안승필씨의 작품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산조’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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