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연극의 위기는 연극인들의 실천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5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내 국제회의장 소회의장에서 ‘전국연극의 경영성과와 한국연극의 발전좌표’란 주제로 열린 전국연극제 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선 최형화 대표(39·극단‘진달래피네’).
‘연출가적 관점으로 바라본 전국연극제 그리고 지역연극’을 주제로 지역연극을 뒤흔드는 스무 가지 마이너 요인에 대해 발표한 최대표는 “귀에 젖을 정도로 들어온 관객수의 저하, 공연물 질의 저하, 배우기근, 연출가·극작가 부재 등 다수의 문제는 연극인들의 인식 부재가 아니라 실천 부재”라며 현장에서 느낀 연극의 장벽을 털어놓았다.
최대표는 특히 전국연극제에 대해 “지역연극계의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지역간 질적 평균화와 수많은 연극인을 배출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통과의례로 전락해 연극제용 작품선정이란 말이 나돌고 연극제 수상을 위해 합종연횡 된 구성원, 서울이 빠진 전국연극제는 한계를 맞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또다른 발제자인 김길수 교수(순천대·순천 시립극단 예술감독)도 ‘상상력의 도발과 연극적 확장, 그 심미적 아리아’를 주제로 전국연극제 무대를 빛낸 작품을 분석해 미학적 성취와 그 의미를 이야기했다.
김교수는 “지금까지 전국연극제 무대에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걸출한 예술성을 발휘한 작품이 많지만 지역 공연으로 머무르고 별다른 조망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하며 보고설계 방식이나 인물 설계 및 언어의 꾸밈 수법 등의 관점에서 연극성이 우러난 작품을 중심으로 희곡 미학적 성과를 탐색했다.
전국연극제의 20년을 되돌아보고 국내 연극의 현재를 가늠해 보는 흔치 않은 자리였음에도 국내 연극계 인사나 도내 연극인의 참여가 소수에 불과해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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