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멀고 컴퓨터는 가깝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을 가까이 하는 자녀를 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컴퓨터 뿐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읽기 습관을 갖게 할 비법은 없을까. 학부모들의 이같은 마음을 헤아려 어린이들을 책의 세계로 잘 안내하는 학교가 있다.
군산 흥남초등학교(교장 황현택)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 하나가 ‘신나라 독서회원제’다.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 회원이라는 소속 의식을 갖게 한다는 취지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4만여권의 장서를 마음껏 읽게 하는 혜택이 부여된다.
독서량과 독서 활동에 따라 1급에서 9단까지 ‘급수’가 매겨진다. 올 2천5백여권의 우량 신간 도서를 구입해 어린이들이 식상해 하지 않고 새로운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새로 구입한 도서 가운데 25%를 교과 학습 관련 도서로 구성해 학교도서관 자체가 학습 정보의 창구와 토론 장소로 활용되게 했다.
독서 도우미제를 운영하는 것도 이학교의 자랑. 전문 사서가 없는 실정에서 학급당 2명씩 총 32명의 학부모로 독서 도우미를 구성했다. 학부모들은 매주 두차례씩 학교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부터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서 권장, 독서 지도까지 맡고 있다.
독서 도우미제 운영과 함께 자연스럽게 학교도서관이 개방돼 지역문화센터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어른이 곧 아이의 스승’이기에 어른들의 책읽기 활동 자체가 아이들의 독서에 산교육이 될 수 있다고 학교측은 판단했다.
“좋은 도서관은 어떤 것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이 알고자 하는 많은 정보가 있고, 학생들이 스스럼 없이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우선 만들어져야지 않겠습니까.”
황연택교장은 특히 독서회원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활동이 왕성해진 것이 무엇보다 보람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반응 역시 고무적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 여름방학중 도서관을 찾는 아이를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학교 홈페이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학부모는 책읽는 어린이의 마음이 곧 풍요롭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로 자랄 것으로 믿는다며 학교측의 꾸준한 관심과 독서지도를 바랬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