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者는 睹未萌이라
명자 도미맹
진정으로 밝은 사람은 싹트기 전에 미리 본다.
《후한서(後漢書)》〈반고전(班固傳)〉에 나오는 말이다. 이미 일이 터진 다음에야 일을 해결하려 들면 일은 일대로 잘 풀리지 않고 사람은 사람대로 다치게 된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예방이 최선이다.
그런데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일이 터질 조짐을 미리 감지해야 한다. 조짐을 미리 감지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 가정에나 사회에나 나라에나 이런 현명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하고서 후회하는 일이 없게 된다.
간장인지 콜라인지를 꼭 맛을 봐야만 아는 사람은 우둔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지도자로 나서서는 안 된다. 자신만 망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을 다 망쳐 놓기 때문이다. 우리 한반도 주변이 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을 향한 일본의 발걸음도 잽싸졌고 미국의 손짓도 전 같지 않다. 신의주 특구의 양빈 장관은 중국의 공안원들에게 잡혀갔는데 신의주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북한의 속셈은 잘 드러나 보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조선 말기, 외국의 세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넘겨주게 된 것도 다 지도자들이 싹과 조짐을 미리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동북아의 정세는 급변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싹을 미리 볼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睹:볼 도 未:아닐 미 萌:싹틀 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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