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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연극제가 남긴 것(上) "18일간 뜨거웠던 관객 열정"

 

 

지난달 26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제20회 전국연극제가 12일 충북팀의 ‘해뜨고 달뜨고’를 마지막 공연으로 13일 오전 11시 폐막했다.

 

18일동안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들이 참가해 열정의 무대를 채웠던 이번 연극제에서는 각 지역 대표팀의 경선 뿐 아니라 우수 대학극단 초청 연극축제, 인형극단 ‘까치동’의 공연과 전북연극조망사진전, 연극도서장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어내면서 전북 연극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20회의 성년식을 전주에서 치루어낸 올해 전국연극제의 성과와 과제를 2회에 걸쳐 정리한다.  

 

■ 연극 붐 이루어낸 관객들의 큰 호응

 

올해 연극제의 성과는 적지 않았다. 자발적 관객층의 확대로 전북지역에 연극 붐이 일었고, 각 지역 연극이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평가도 얻어냈다.

 

당초 우려했던 ‘관객 참여 저조’를 말끔히 씻어준 관객들의 높은 호응은 18일이라는 긴 행사 기간동안 대극장인 모악당과 중극장인 연지홀 객석을 연일 들어차게 하는 이변(?)으로 이어졌다. 

 

‘관객의 호응도’로 보자면 올해 연극제는 전북 연극인들의 열정과 힘이 이루어낸 가장 큰 성과였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전국연극제’라는 성격과 목표를 감안한다면 올해 연극제 역시 성과의 기준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어진다.

 

성년을 맞은 올해 전국연극제가 지역연극의 활성화와 도약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지역연극 창조의 산실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작품성 뛰어났지만 창작극은 全無

 

적게는 3대 1, 많게는 17대 1의 지역 예선을 거쳐 참여한 극단들이어서인지 이번 연극제 무대에 선 지역 연극인들의 기량은 서울의 우수한 극단과 동등한 경쟁을 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험성이 돋보이는 창작 작품보다 기성 작품을 선택한 극단이 많았다. 가뜩이나 절실한 지역 창작극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장민호 심사위원장도 “성년이 된 전극연극제에서 새로운 창작극을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경선에는 15개 극단이 참여했지만 작품 수는 12작품, 참가 작품의 작가는 10명. 이중 극작가 김태수씨의 작품이 4편 올려졌고 그의 작품 ‘꽃마차는 달려간다’가 3팀, 김태웅씨의 작품 ‘이’(邇)가 2개팀에 의해 공연됐을 정도다.

 

물론 희곡만이 창작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지역 작가에 의한 신작 희곡 출품은 지역의 향토색을 나타냄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확인하고 지역의 연극문화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대표적인 반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창작 초연작품의 의미는 크다. 

 

13회 9편, 14회 10편이 창작 초연작품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6년이 지난 오늘의 전국연극제가 본래의 뜻을 살려 운영되고 있는 지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 연극계의 지적이다.

 

■ ‘경선이냐, 축제냐’ 연극제가 풀어야 할 숙제

 

20회를 채운 올해 연극제에서는 ‘경선’으로 진행되는 운영방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렵게 마련된 타 지역 극단의 공연이 단 한차례 이뤄진 채 막을 내리는, ‘경선’만을 위한 연극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회의 경우 2일 3회 공연 형식으로 치러졌듯 진정한 ‘지역연극 축제’개념을 살리고 관객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올해 비경선팀의 참여가 서울지역 극단이나 배우대신 미국 달라스지부 1팀에 그쳤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리마임·무용극 페스티벌, 탈춤, 거리풍장패, 한밤의 신명 무대 등 다양하게 펼쳐진 부대행사는 지역민과 하나되는 전국연극제를 만들기 위한 집행부의 노력이 돋보이는 마당이었다.

 

특히 전국연극제 20년 자료전이나 무대세트모형 초대전, 전북연극조망사진전 등은 연극제의 양념역할에 그치지 않고 전국·전북 연극의 위상을 비교·평가하며 되돌아 볼 수 있는 행사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미나는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참여를 보여 큰 문제로 부각됐다.

 

(계속)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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