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제는 끝났지만 연극제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거 아시죠’
전주국제영화제, 소리축제 등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거쳐간 곳이면 어김없이 뒤풀이 카페들이 생긴다.
제20회 전국연극제도 마찬가지. 폐막식이 있던 지난 13일, 인터넷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모습을 보여 어느덧 36명의 회원을 모집한 카페‘제20회전국연극제’(http://cafe.daum.net/20play).
운영자는 ‘행복해야해~☆’라는 아이디의 김해정씨(20·우석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제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답니다. 잃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얻은 것이 두 배나 되는 거 같아서 후회는 없어요. 제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도 너무 좋구요”
연극제 기간 모악당과 연지홀 로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그는 경기도에서 전주로 유학(?)온 새내기 대학생. 지난 8월 학부內 연극동아리에서 올린 ‘여인들’에서 오필리어 역으로 무대에 선 풋내 가득한 새내기 연극인이기도 하다.
카페의 주메뉴는 ‘수다가그리워’‘오늘하루난말야’‘나에대해궁금하지?’‘마음을찡하게’‘무엇이든말해봐여’‘찰칵!찰칵!보여줘’등 W세대답게 재미있고 구체적인 메뉴들이다.
운영자가 주목하는 메뉴는 연극제때 에피소드가 담길 ‘추억의연극제’와 ‘공연소식이알고파’, ‘이공연난이케느꼈어’.
연극인을 꿈꾸는 혜정씨는 이곳을 연극 소식과 감상문이 가득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한다.
회원들도 관객팀, 공연팀, 자봉팀, 상황본부팀으로 연극제의 역할에 따라 나눴다.
연극제 당시 빼곡했던 객석을 생각하면 현재 회원이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더 노력하면 많은 분들이 모이시겠죠”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다.
“카페를 만들고 몇 시간 안돼서 경기도에서 참가하신 배우분이 가입해 주셨어요. 그 뒤에 다른 지역 분들도 계속 가입하고 계시구요. 저는 이곳을 전국의 연극인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같은 길은 걷고 그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 그 길 양쪽에 서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 ‘제20회전국연극제’.
해바라기처럼 방긋 웃으며 전국 연극인들과 연극 애호가들의 잦은 클릭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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