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예향 전북(?)’
예술과 전통문화의 고장으로 알려지고 지역민 또한 그렇게 믿어왔던 전북이 지역 문화환경과 주민의 문화향유실태를 조사한 국민문화지수에서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 분포나 박물관 관람률을 포함한 ‘문화유산지수’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과 문화교육강좌 등을 알아본 ‘문학·예술지수2’와 ‘사회문화적 활동·여가활동지수1’는 밑바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이종석)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16개 시·도, 기초자치단체 74개 시·89개 군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문학·예술1 △문학·예술2 △대중문화 △사회문화적 활동·여가활동1 △사회문화적 활동·여가활동2 등 6개 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접점이 되는 문화기반시설을 살핀 ‘문학·예술지수2’에서 전북은 16개 시도 중 13위(0.1326)에 그쳐 인근 광주(1위·0.3858) 대전(3위·0.3070)은 물론 강원과 제주, 충북에도 뒤졌다.
이는 도지역에 비해 대도시에 문화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까닭도 있지만 도내에서도 일부 시군에만 문화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편중현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기초자치단체의 ‘문학·예술지수2’조사에서 전주와 남원은 ‘가’등급을 받았지만 군산과 익산 김제 정읍은 하위그룹인 ‘다·라’등급에 머물렀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강좌에 가중치를 둔 ‘사회문화적 활동·여가활동지수1’에서도 전북은 12위에 머물렀다.
이부문은 시도별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경제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지수가 높은 특성을 보였다.
하지만 예향이라 불리면서도 실제론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뜻밖의 결과여서 도내 시군은 물론 각 문화예술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대목.
창작프로그램, 예술이나 예술단체 숫자 등을 조사한 ‘문학·예술지수1’경우도 서울 광주 충북 등에 이어 7위에 머물렀으며 대중문화지수도 11위에 그쳤다.
다만 문화재 숫자나 박물관 관람률 등을 조사한 문화유산지수의 경우 서울과 경북에 이어 전북이 3위에 자리했다. 따라서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비롯해 문화재 지표조사의 활성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지수 조사는 지역문화의 특성적 발전과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이종석 원장은 “전북은 문화유산 부문을 제외하고는 각종 문화지수가 하위권에 자리,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문화시설과 예술인이 적고, 주민들의 문화활동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역 문화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문화예술단체, 그리고 주민들이 3위일체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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