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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기영 이사장

 

 

“민족문학은 지극히 미시적이고 감각적인 현실과 영합하기 보다는 민족공동체가 꿈꾸는 진리와 가치를 고민해야 합니다.”

 

제11회 전국 민족문학인 전주대회에 참석한 현기영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소설가)은 오늘의 민족문학이 민족공동체가 향유할 수 있는 문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민족작가회의를 이끌고 있는 그는 “6월 항쟁이후 모든 것이 완수된 것처럼 항쟁 주체는 보수화되고 현실정치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면서 “문학도 시대적 흐름에 편승, 역동성을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

 

문학인들이 일상에 젖어있는 문학, 미시서사에 급급한 나머지 민족의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거쳐 미래를 전망하는 준거의 틀을 마련하는데 소홀했다고 지적한 그는 민족과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는 새로운 거대서사의 부활을 꿈꾸고 실현하는데 민족문학인들이 앞장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 중심의 삶과 문학이 아닌, 지역 문단의 활성화, ‘풀뿌리 문학’이야 말로 민족문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대회는 전국 민족문학인들의 현실참여 다짐과 새출발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인들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기르고 인류의 가치에 천착하는 문학적 자세를 다진 전주선언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주가 고향인 그는 4·3항쟁을 형상화한 단편 ‘아버지’로 데뷔, ‘순이 삼촌’과 ‘변방에 우짖는 새’‘잃어버린 새’등 민족의 애환과 질곡을 형상화 해온 민족문학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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