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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극단 정기공연 ‘업’(業·KARMA), 12일 전주덕진예술회관

 

 

- 한국적인 공연으로 승화된 희랍비극 ‘업’(業·KARMA)
- 전주시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전주시립극단 배우들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업’(業·KARMA)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서울공연을 통해 ‘희랍비극을 가장 적절하게 한국적 표현으로 승화시킨 무대’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전주 공연을 하루 남긴 11일 오후까지 강행군, ‘잘 훈련된 배우’들의 훈련은 더 혹독하게 이어졌다.

 

그 과정을 통해 더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온 배우들의 에너지는 좁은 무대를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질 ‘업’(業·KARMA)은 소포클라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기본 테마.

 

하지만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죄업의 고통을 깨달음으로 극복, 결국 업을 넘어 해탈로 승화되는 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

 

“우리 언어의 정체성을 살려 무대에 올리는 것이 이 시대의 화두”라고 제언한 장성식 상임연출(48·백제예술대학 교수)은 “다른 나라의 작품이라고 해도 우리의 해석과 표현으로 무대에 올릴 때만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러스 대부분을 몸짓과 소리로 표현하는 등 언어의 원초적 느낌에 주목, 초혼굿·살풀이 등 한국의 전통연희를 재창조하며 절제미와 강렬함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대사와 노래는 고대 범어(산스크리트)를 기본으로 사용하면서 관객에게 의미가 전달되어야 할 부분은 한국어를 택하는 방식을 선택해 보고 듣는 연극에서 느끼는 연극으로 정서적 감흥을 표현하는데 충실했다.

 

그래서 장연출은 “공연시간 70분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의미를 전달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덧붙인다.

 

제1회 하노이 국제실험연극제에 초청된 시립극단은 이번 공연을 마치고 15일부터 31일까지 베트남 공연 길에 오른다.

 

국영숙 김경미 서유정 서주희 서형화 소종호 염정숙 안대원 안세형 정경림 최균 홍자연 홍지예 등이 무대에 서고 신현정 홍미라씨가 대금과 아쟁 등을 연주한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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