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有必至하고 理有固然이라
사유필지 이유고연
일에는 '반드시 닥칠 일'이 있고, 이치는 본래부터 '그러한 것'이 있다.
《전국책(戰國策)》〈제책(齊策)〉四에 실린 담습자(譚拾子)와 맹상군(孟嘗君)의 대화 속에 나오는 말이다. 이 두 사람의 대화에서 담습자가 말한다. "반드시 닥칠 일이란 죽음을 말함이요, 세상의 이치가 본래 그렇다고 한 것은 부귀는 취하려 들고 빈천은 버리려 드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닥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남이나 당하는 일이고 나는 천년 만년 살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리하여 막상 죽음이 목전에 이르렀을 때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는 탓에 발광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끝까지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 측은한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귀를 누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가난을 싫어한다.
본래 세상 이치가 그렇다. 그 점을 인정하고 나면 수전노 부자를 그렇게 미워할 일도 없고 악착같이 돈을 추구하는 이웃이 그렇게 야박하게 보일 일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사람인양 가난을 자랑으로 여기며 살 일도 없고 또 돈 때문에 그렇게 야박해질 일도 없다.
내가 부귀를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듯이 남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특별히 후할 것도 특별히 야박할 것도 없는 것이다. 세상 이치가 본래 그러하니 말이다.
그렇다! 일에는 '반드시 닥칠 일'이 있고, 이치는 본래부터 '그러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곧 내 안에서 행복을 찾는 길이다.
事:일 사 至:이를지 理:이치 이 固:굳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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