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한국 전통미를 상징하는 조각보의 이미지를 결합시켰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천연염색의 쓰임새를 제시하고 싶었구요."
제 16회 전북산업디자인공모전에서 산업공예디자인부문에 '천연염색을 이용한 조각보 이미지'로 대상의 기쁨을 안은 김완순씨(51, 전주시 중화산동 거성아파트).
이미 장성한 두아들을 둔 주부이면서도 그는 늦게서야 시작된 공예가의 꿈을 실현해가는 대학생(호원대 산업미술과 3학년)이다.
늦깍이로 미술대에 편입, 배우는 과정에서 자극과 용기를 얻기 위해 공모전에 응모했다는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공모전 운이 좋아' 지난해 한지공예대전에서도 현대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11월에 발표된 익산한국공예대전에서도 특선을 차지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의 전공은 염직. 천연염색의 가능성을 찾는 다양한 소재의 섭렵과 활용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염색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남편의 사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섬유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일찍부터 염색에 눈을 떴던 그는 천연염색은 화학염료가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화학염료로 만들어지는 색깔은 참으로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천연염색의 깊은 맛과 자연스러운 색채를 내지는 못하지요. 인간과의 친화력도 그렇구요."
그가 천연염색의 대상으로 삼는 소재는 다양하다. 한지와 가죽, 모, 견, 무명 등 염색의 폭을 넓혀가면서 그가 얻는 것은 천연염색의 세계가 무한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상 수상작 역시 모와 견, 무명, 면을 활용해 제작한 머플러와 쿠션 방석 세트다. 한국적 전통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조각보의 이미지를 도입한 이 작품은 옛것과 자연스러움의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한국적 아름다움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연염색작업의 과정은 자연의 이치를 배워가는 과정이지요. 스며들어 자기 색채를 비로소 얻는 염색의 이치를 다양한 쓰임새속에 이어내고 싶습니다."
옛스러움의 미학을 담아내는 회화적 요소의 공예 작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과제는 옛것을 철저히 익혀 천연염색의 세계에 더 진지하게 다가가는 것.
요즈음은 민화를 배우는일에도 빠져있다. 전북산업디자인공모전 시상식은 6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입상입선작은 같은 장소에서 11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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