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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전주 '영상메카' 옛 명성 되찾아

 

 

지난 7월 3일 밤 전주향교 대성전은 1백년전 YMCA회관인 태화관으로 변했다. 영화 ‘YMCA야구단’(감독 김현석)의 촬영 때문이었다.

 

얼마전 개봉한 ‘광복절 특사’(감독 김상진)는 전주공고 자동차과 실습실 뒤에 8억원 규모의 교도소 세트를 만들어 ‘오수교도소’라 이름 붙였고 군산교도소와 오수역, 전주 경원동 웨딩거리도 휘저으며 영화제작의 거점으로 만들었다.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 곳곳이 영화 제작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이장호)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에서 몇 개월씩 촬영된 영화들과 부분로케로 촬영된 영화는 13편. 대부분 전주가 중심이었다.

 

‘굳세어라 금순아’(감독 현남섭)에 출연한 배두나씨는 “내 남편 내놔!”를 외치며 전북대 앞 대학거리를 아예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정준호·이은주 주연의 호러 ‘하얀방’(감독 임창재)은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멀티미디어지원센터를, 전광렬·정웅인이 출연한 ‘2424’(감독 이연우)는 월드컵 경기장과 全州서신동을, ‘클래식’(감독 곽재용)은 전주 성심여고와 원광대, ‘라운드원’(감독 야마다다이키)은 전주시의회 부의장실과 풍남문을 촬영 현장으로 달구었다.

 

전주외 지역에서의 촬영도 많았다.

 

양동근·임창정이 주연한 ‘해적 디스코왕 되다’(감독 김동원)는 고창읍내, 차인표·박영규 주연의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은 김제 수류성당, 화율 초등학교, 귀신사 등에서, ‘해안선’(감독 김기덕)은 부안군 위도와 전북대 주변상가, ‘색즉시공’(감독 윤제균)은 원광대 기숙사, 류승범·임은경·공효진이 주연한 ‘품행제로’(감독 조근식)는 군산 중앙여중, ‘재밋는 영화’(감독 장규성)는 (구)공업전문대 운동장과 군산 외항과 하구둑 갈대밭, 남원 광한루 등을 촬영지로 택했다.

 

근래들어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이 영화촬영장으로 주목받는 것은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오밀조밀한 산과 들이 있을뿐아니라 고풍스러운 전주향교와 한옥지구부터 젊음의 거리로 표현되는 전북대학교 부근과 全州고사동 영화의 거리까지 다양한 영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적지 않은 매력.

 

전주에서 전체 분량의 90%정도가 촬영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감독 송경식)는 전주시와 영상위원회의 도움으로 실제 윤락가인 全州선미촌에서 촬영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 대표감독인 임권택감독도 ‘창’ 촬영당시 거절당했을 정도로 윤락가를 섭외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제작팀은 그곳 상가번영회의 OK사인을 받아내 한 골목에 있는 7개의 가게(?)를 빌리는데 성공했다.

 

전주영상위원회와 이 영화 프로듀서의 3개월에 걸친 설득작업이 큰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화가 난’ 윤락녀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이 코믹영화는 이번 달까지 촬영을 마친 후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주시와 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 중에는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고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뒤를 이어 ‘빅하우스 닷컴’(감독 엄현수)‘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 ‘동정 없는 세상’ 등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영상도시로 가는 전주, “ready, action”을 외치는 영화 제작의 현장의 바람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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