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方七日에 世上已千年이라
산중방칠일 세상이천년
산중에 겨우 7일 있는 동안에 세상은 이미 천년이 흘렀구나.
위진남북조 남조 송나라 때 유의경(劉義慶)이 쓴 《유명록(幽明錄)》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동화나 전해오는 이야기를 보면 신선 세계에서 하루를 놀다가 나왔더니 그 사이에 몇 십, 몇 백년이 흘렀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신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사이에는 왜 이처럼 큰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일까? 아마 마음 탓일 것이다.
밤이 오면 밤이 와서 좋고 낮이 오면 낮이어서 좋다고 생각하며 시간의 흐름 자체를 의식할 필요가 없이 사는 게 신선들이라면 그에 반해 우리 사람들은 늘 쫓기는 마음으로, 있지도 않은 시간의 존재를 있는 것으로 설정해 놓고서 시계라는 기계를 만들어서 일분, 일초, 시간을 재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이 시간을 쓰는 것인지, 시간을 위해서 인간이 일을 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산다.
하루를 살아도 백년을 살듯이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게 신선이라면 백년을 살면서도 하루를 살 듯이 허둥지둥 사는 게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신선세계의 하루는 그렇게 길고 인간세계의 하루는 그렇게 짧은 것 같다.
"일일청한일일선(一日淸閑一日仙)"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를 맑고 한가하게 살면 그 날 하루는 신선이 된 것"이라는 뜻이다. 겨울 철, 해는 짧은 데다 연말이라서 더욱 바쁜 때이다. 신선이 아닌 바에야 바쁘게 살 수 밖에 없을 테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도록 하자.
方:방향 방, 바야흐로 방, 겨우 방 已: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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