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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내딛는 JIFF, 내년 예산 전액삭감

 

 

지난 13일 전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세출예산안 예비심사 결과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예산 9억원 전액이 삭감돼 도내 문화예술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영화제 전체 예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시비 보조가 없다면 내년 영화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총예산 2002년 19억원, 2001년 22.1억원, 2000년 21.2억원)

 

현재 전주·서울 사무국에 14명의 스탭이 활동하고 있는 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10일 내년 활동할 각 팀별 스탭 모집을 완료해 내년 영화제의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

 

특히 지난달 11일 내년도 영화제 공식 일정(4.25∼5.4)을 기존 7일에서 10일간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혀 영화제 조직위 측이 받은 타격은 더 심각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대만정부로부터 고급영화제로 인정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전주시 예산 심의의 결과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치른 전주국제영화제가 짧은 연륜속에서도 국제영화제로서의 안정된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데도 정작 시의회에서 내년 영화제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명분 없는 전횡’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실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10월 중국 상해국제영화제와 자매결연 맺었으며 이 달 초 대만정부로부터 고급영화제로 인정 받으면서 국제적 영화제로서 위상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대만정부의 고급영화제 인정은 영화제 등급을 정해 해당 국가에서 개최하는 영화제에 출품하는 자국 영화에 대해 일정 금액을 보조하는 것으로 대만전영국의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대만전영국은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역할을 하는 단체.

 

이 심사를 통과하면 재정상 출품이 어려웠던 대만의 감독이나 작품 수급이 보다 수월해져 내년 전주영화제는 자체 부담을 줄이면서도 더 많은 대만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또 지난 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캐릭터를 제작한 ‘투키 앤 프랜즈(Tuky & Friends)’(제작 퓨즈웍스 커뮤니케이션사)가 캐릭터 산업의 천국으로 인정받는 일본을 비롯해 홍콩, 대만 에이전트사 등과 캐릭터 판권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전주영화제의 재정 독립이 요원한 것은 아쉽지만 짧은 연륜속에서 우리가 안아야 할 현실이다”며 “재정적 부담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영화제 개최이후 도내 영화인력이 대폭 늘어났고 작품 제작도 수십 배가 늘어나 지역의 영상문화가 한층 성숙해진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그러나 최근 전주영화제 개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할만한 공론화도 거치지 않은 시의회가 무조건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문화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20일에 열리는 제5차 본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있긴하지만 이번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문화계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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