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당 기획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떼아씨네 제작·임형택 연출)
‘큰 것’보다 ‘작은 것’으로부터 감동을 받게 되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KBS-TV가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TV동화―행복한 세상’도 그중의 하나, 메마른 거리의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움과 아스라한 옛 추억의 영상을 극단 ‘떼아씨네’가 무대에 온전히 살려냈다.
220편의 이야기 중 ‘사람냄새’ 풀풀 나던 에피소드 여섯 편을 골라 엮은 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임형택 연출)
앞이 안 보이는 어머니가 싸주신 머리카락이 든 도시락, 엄마 없이 운동회를 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아들만 기다리는 딸 부잣집의 꿈 많은 세 자매 등 애잔한 울림을 안기는 낡은 사진첩 속 내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의 캐릭터를 패러디하고 막 사이에 영상을 보여주는 등 관객의 마음이 너무 처지지 않게 배려했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 한 모금을 머금으며 오래도록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세밑 한 귀퉁이를 쪼개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1일과 22일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오후 3시·6시) 공연시간 120분. 문의 063)270-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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