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문제로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민족상잔의 아픔과 남북통일의 염원을 화폭으로 담아낸 전시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부터 1월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회장 지용출)의 ‘7인의 통일전’.
민미협 회원 강현화 진창윤씨를 비롯해 김성민 오세나 윤철규 이효문 최영문씨 등 젊은 작가 7명이 통일을 노래하는 자리다. 미술을 통한 자기성찰을 모색하고 사회참여를 탐구해왔던 이들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분단보다는 화합을 주제로 ‘통일’을 화폭에 담아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인간의 의식을 표출하고 사회변화를 이뤄내는 작품활동이 남북한 문제의 화두인 ‘통일’에 모아진 셈이다.
녹슨 철조망을 갈갈이 분리하고(최영문의 ‘염원-철조망을 바라보며…’, 최근 복원이 시도되고 있는 경의선 철도처럼 두 갈래로 나뉜 철로(이효문의 ‘살구나무’), 그리고 꼬옥 맞잡은 손(강현화의 ‘우리끼리’)은 우리의 서글픈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누드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세계를 포착하는데 천착해온 김성민씨가 백두산 천지를 담은 작품 ‘염원’이나 80년대 어린이들에게 반공개념을 심어줬던 만화영화 ‘똘이장군’을 비판하는 오세나씨의 ‘바보상자와 똘이장군’ 등은 통일의미를 곱씹게 한다.
화폭으로 말하는 한반도 통일이 세밑을 무겁게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간극이 커지는 남과 북의 현실을 되짚고 하나됨을 염원하는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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