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예총산하 단체장의 선거열기가 새해 첫머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각 협회와 시군예총 회장 선거가 이어지는데다 단체장의 위상은 해당 단체의 향후 활동과 정체성 확립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도내 문화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형식적인 경선이나 대부분 추대형식으로 단체장을 맡아왔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입후보자들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정읍예총은 17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23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선출하며, 고창예총과 전북문인협회 등도 선거가 임박하면서 입지자들이 물밑에서 선거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8월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전북무용협회도 ‘4년 중임’이 가능한 현 체제를 ‘3년 단임’으로 개정, 올해부터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곳은 전북문인협회. 아직까지 후보 등록과 선거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천과 타천을 앞세운 4∼5명의 후보군이 형성돼 벌써부터 경선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가 점쳐지는 후보로는 현직 교장인 소재호시인과 중등교장을 역임한 노진선시인, 그리고 시조시인 유휘상씨 등 3명이다. 이외에도 1∼2명이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 출마자들이 당초에는 추대형식을 원했으나 예상외로 많은 후보가 거론되면서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예정된 정읍예총 지회장선거는 아직까지 출마에 뜻을 비친 인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 회장인 이승훈씨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7일까지 1∼2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입후보, 경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정읍지역의 분위기다.
고창예총의 경우 2월까지 회장 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입지자는 없다. 박우영 회장이 ‘한번 더’ 의향을 강하게 밝힌 상태.
예총 산하 단체들의 치열한 선거전을 바라보는 문화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나친 선거운동으로 회원들간 반목이나 갈등을 일으키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는 것.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각 협회와 단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선거후유증으로 회원들간의 화합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예술단체는 회원들의 친목과 권익을 보호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선거 과열이 협회의 갈등과 내분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제기하는 예술인들은 그런점에서 ‘추대형식’의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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