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事俱備나 只欠東風이라
만사구비 지결동풍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으나 단 하나 동풍이 모자라는구나
《삼국연의》제 49회에 나오는 말이다. 적벽에서 벌어질 조조와의 전쟁을 철저히 준비한 제갈공명, 모든 준비는 다 마쳤는데 정작 화공(火攻)에 꼭 필요한 동남풍은 불지 않는다.
그래서 공명은 동남풍을 비는 의식을 행하였는데 그 결과, 때에 맞춰 동남풍이 불어옴으로써 조조의 100만 대군을 대파할 수 있었다.
그 때 만약 동남풍이 불지 않았다면 공명의 나머지 전쟁 준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결정적인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파악하여 손에 넣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우스개 소리 가운데 "결혼에 필요한 혼수는 다 장만했으니 이제 신랑만 구하면 되겠다"는 말이 있다.
신랑이 없는 상태에서의 결혼 준비와 혼수 장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정작 구해야할 신랑은 구하지 않은 채 혼수 준비에 열중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독창회를 열기로 해 놓고서 노래 연습보다는 의상 준비와 파티 준비에 더 열을 내는 사람, 결혼식장에는 아예 가지도 않고 식당에 가서 밥부터 먹는 하객,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서 모피 코트까지 다 챙기고선 정작 여권은 장롱 속에 두고서 집을 나서는 사람 등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일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서 생활해야 한다. 본질은 놓쳐버린 채 말단의 가지 몇 개를 들고서 설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俱:갖출 구 備:갖출 비 只:다만 지 欠:부족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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