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인지는 읽는 재미가 더 풋풋하다. 한꺼번에 만날 수 없는 작가들의 문학열정과 창작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데다 그 문학동인의 1년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덤까지 누릴 수 있는 덕분이다.
회원들에게도 동인지 발간은 좋은 기회다. 지면을 통해 회원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며, 한가지 주제에 몰입하거나 갇히기 쉬운 작가세계의 지평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겐 읽는 기쁨을, 회원들에겐 창작열정의 치열함을 북돋워내는 문학동인지가 잇따라 출간됐다. 전북시인협회(회장 정희수)의 ‘시의 땅’과 금요시담동인회(회장 박영택)의 ‘금요시담’, 전북아동문학회(회장 소석호)의 ‘별을 그린 언덕’, 그리고 온글문학회(회장 이정숙)의 ‘온글’ 등 4권.
‘시의 땅’은 전북시인협회가 펴내는 연간사화집으로 이번이 통권 4권째.
최만산 조미애 이소애 시인의 작품세계를 특집 ‘오늘의 사는 시인들’로 다뤘고, 故 황길현·권진희 시인의 유작을 실어 고인을 추모했다. 제2회 전북시문학상 수상자인 곽진구 시인을 비롯해 김남곤 김동수 김민성 박석구 우미자 이운룡 주봉구 채규판씨 등 회원 74명의 작품이 담겨있다.
‘금요시담’은 94년 창립한 금요시담동인회가 엮은 네번째 사화집. 안평옥 박영택 임경신 박은주 송희 구연배 김현조 유대준 채정씨 등 동인 9명이 절망보다는 희망을, 고통보다는 사랑을 노래한 시세계를 선보였다.
‘별을 그린 언덕’은 전북아동문학회가 펴낸 서른 한 번째 회원지. 타계한 아동문학가 김훈일·오영환씨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했으며 홍석영 원광대 명예교수의 ‘별을 그린 언덕’을 실었다.
이 작품은 56년 전북일보에 연재, 아동문학사적 가치가 높다. 동시와 동화, 동극 등 회원 작품도 넉넉하다.
‘온글’은 여성문학인들의 모임 ‘온글문학회’가 발행한 두번째 동인지.
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복효근 시인이 말하는 ‘시인의 길’과 작품세계를 담았다. 강미정 양정자 윤석조 전주웅 의희정 최정아씨 등 회원들의 시와 수필이 하얀 박꽃처럼 순수하고 소박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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