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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칠보시(七步詩)

 

 

칠보시(七步詩)-일곱 걸음 안에 지은 시

 

煮豆燃豆 하니 豆在釜中泣이라 "本是同根生인데 相煎何太急이오"?
자두연두기     두재부중읍      본시동근생     상전하태급

 

콩을 삶으면서 콩 줄기로 불을 때니 콩이 가마솥 속에서 울면서 하는 말, "나 콩과 너 줄기는 본래 한 뿌리에서 난 형제인데 서로 들볶아대는 것이 어찌 이리도 급하단 말인가?"

 

소설 《삼국지》의 한 주인공으로서 흔히 난세의 간웅으로 불리는 조조의 막내아들인 조식(曹植)이 지었다고 전하는〈칠보시(七步詩)〉이다.

 

조조의 다른 아들인 조비(曹丕)는 아버지 조조의 권력을 계승하여 장차 왕위에 오르고자 하였으나 아버지 조조는 조비보다는 조식을 더 사랑하였다. 이에 불만을 품은 조비는 훗날 조식을 죽일 생각으로 조식에게 엄포를 놓았다.

 

"일곱 걸음을 걷는 사이에 '형제'라는 제목으로 시 한 수를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그러자 조식은 채 일곱 걸음을 다 떼기도 전에 이 시를 지어 형에게 올렸다. 그래서 이 시를 '7보시'라고 한다. 정말 귀신같은 솜씨이다.

 

형제간에 우애를 하기는커녕 아우를 죽이려 드는 형의 처사를 콩을 삶으면서 콩 줄기로 불을 때는 상황에 비유하여 일침을 가한 그 기발성이 사람을 놀라게 한다.

 

"煮豆持作羹,   以爲汁.  在釜下燃, 豆在釜中泣. 本自同根生, 相煎何太急"으로 전하는 판본 등 몇 종의 판본이 있으나 여기서는 5언 절구 형식으로 개작된 것을 택하였다. 형제간에는 우애를 해야 한다. 제 형제끼리 우애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녘 동포에 대한 동포애를 들먹일 수 있겠는가?

 

煮:삶을 자  燃;불사를 연   ;줄기 기  釜:가마 솥 부  泣:울 읍  煎:다릴 전  急:급할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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