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판타지 ‘영웅’(장이모)이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의 아성을 깨고 도내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빅스타를 거느린 ‘캐치 미 이프 유 캔’(스티븐 스필버그)과 흥행불패 한석규가 4년만에 얼굴을 내민 ‘이중간첩’(이현정), 세기말 불안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신 개념 스릴러 ‘큐브’가 공력을 쌓은 ‘큐브Ⅱ’(안드레이 세큘라) 등이 2인자를 노리는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남녀의 관계를 한껏 비틀어 선보였던 곽재용 감독은 첫사랑과 순수를 떠올리게 하는 신작 ‘클래식’으로 설 대목에 섰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오마주와 순정만화 코믹 릴리프 효과로 극장가 다크호스를 꿈꾼다.
춘추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네 무사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웅’은 화려한 영상미와 거대한 스케일 등 영화적 맛을 지닌 영화다. 중국 본토 출신 장이모 감독과 이연걸·장쯔이 홍콩 출신 양조위·장만옥 등 중화영웅 5인방이 합세한 드림팀 작품.
대의를 위해 소의는 희생될 수 있다는 결말은 중국의 중화주의를 읽는 듯 해 자못 씁쓸하지만 동일한 사건과 인물을 가변적 시점으로 풀어낸 구조와 비극적 해피엔딩, 중국에 전래되는 기서(奇書)·무림전설을 자양분으로 한 무협영화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캐치 미∼’는 바람둥이 기질과 10대의 순수함, 치기를 동시에 가진 천재 사기꾼과 21년 경력의 우직하고 속 깊은 FBI 요원이 벌이는 유쾌한 사기극. 19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의 실화지만 샴페인 잔처럼 밝고 60년대처럼 투명하다.
최인훈의 장편소설 ‘광장’을 떠오르게 하는 ‘이중간첩’은 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1980년대가 배경. 고급 장교인 림병호(한석규 분)의 귀순동기를 알기 위해 남측이 가했던 고문이나, 독일 유학생을 빨갱이로 몰았던 사건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우리 시대의 아픔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다.
동네에서 수재라는 소리를 듣는 형을 둔 동생이 숙명적으로 그렇듯, 화제작의 후속 편은 어쩔 수 없이 전편과 비교되게 마련. 4년의 터울을 두고 태어난 동생 ‘큐브Ⅱ’는 그 설정을 한 차원 높이고 첨단소재의 옷을 입혀놨지만 상상력에 있어선 형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이다.
‘트랜스포터’는 범죄조직과 맞서 싸우는 남자의 활약을 그린 액션영화다. ‘예스마담’‘방세옥’‘리셀웨폰4’‘엑스맨’의 무술감독 출신 원규의 감독 데뷔작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숨쉴 틈 없이 파워 넘치는 액션과 스피드를 선보이지만 아쉽게도 그게 전부다. ‘본전생각’을 감추기 어렵다.
도내 극장 개봉 영화 안내
전주
대한 색즉시공(286-6211)
명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88-9696)
명화 캐치 미 이프 유 캔(284-6994)
프리머스 1관 반지의 제왕(231-5533)
프리머스 2관 클래식
프리머스 3관 캐치 미 이프 유 캔
프리머스 4관 이중간첩
프리머스 5관 클래식
프리머스 6관 반지의 제왕
프리머스 7관 색즉시공
프리머스 8 트랜스포터
프리머스 9 큐브2
아카데미아트홀 1관 영웅(271-1235)
아카데미아트홀 2관 영웅
아카데미아트홀 3관 이중간첩
씨네시티코리아 1관 영웅(283-7766)
씨네시티코리아 2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씨네시티코리아 3관 이중간첩
피카디리 1관 캐치 밍 이프 유 캔(254-2526)
피카디리 2관 트랜스포터
씨네마파크 007 어나더데이(288-0722)
(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
국도 클래식(445-2460)
시네마우일 1관 영중(445-3613)
시네마우일 2관 이중간첩
시네마우일 3관 캐치 미 이프 유 캔
시네마우일 4관 트랜스포터
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041-956-5563∼4)
-익산
뉴코리아 이중간첩(852-4567)
아카데미극장 1관 영웅(841-5404)
아카데미극장 2관 캐치 미 이프 유 캔(855-7923)
아카데미극장 3관 클래식(851-1791)
씨네마 1관 이중간첩(841-5226)
씨네마 2관 영웅
씨네마 3관 클래식
-정읍
중앙 품행제로(535-5170)
현대 이중간첩(532-6353)
-남원
제일 품행제로(62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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