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산업이 된 요즘, 시민들의 문화적 창의성과 다양성을 담아내는 문화예술활동이 광범위하게 전개되면서 각 지역 문화원의 역할이 예전같지 못하지만 문화원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문화 토양의 변화 속에서도 각 지방이 지닌 고유한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해 향토문화를 새롭게 꽃피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의 구심체 역할을 화두로 삼은 도내 지역문화원이 향토 문화와 역사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책을 잇따라 펴냈다.
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의 '노령 104호'와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의 '군산문화 15호', 그리고 정읍문화원(원장 임남곤)의 '정읍문화 11호'와 '정읍향리지'.
각 지역마다 배어있는 선조의 얼과 가치를 되찾아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의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길잡이가 되는 결실이다.
'노령'은 전주문화원이 계간으로 펴내는 기관지. 1∼2년 전부터 들어선 문화시설을 점검한 '전주문화기반시설 백서'를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전주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도서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문화의집 등 각 시설 관장들이 말하는 시설의 특징과 운영방향, 어려움 등이 실렸다.
'군산문화'는 군산 출신의 애국선열이 남긴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특집을 마련했다. 김양규 전 군산시향토사연구회장(78)이 집필한 '우리고장의 독립유공자'.
군산 출신으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61명을 10개 항일계열별로 알기 쉽게 총정리했다. 또 후손들이 몰라서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지 못한 '숨은'유공자를 발굴했다.
'정읍문화'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의 사상과 민중의식을 재조명한 '전봉준의 혁명사상 고찰'(최유식)과 '정극인과 상춘곡'(임남곤), '일제의 절의사상이 임란시 구국운동에 끼친 영향'(나종우), '정읍농악과 신종교'(김재영) 등 향토사료를 연구한 논문을 실었다.
'정읍 향리지'는 정읍에 자리한 275개리(里) 758개 마을에 대한 위치와 역사, 문화, 이름에 얽힌 전설, 문화재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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