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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原문화계, 거문고 명인 옥보고 음악세계 조명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으로서 뿐 아니라 거문고 음악의 전통과 역사가 깊다. 남원의 거문고 전통의 시작에는 통일신라시대 거문고 명인 옥보고가 있다.

 

옥보고는 당시 지금의 운봉땅인 지리산 운상원(雲上院)에서 50년 동안 살면서 거문고의 기법을 닦고 완성시키면서 30여 곡의 새로운 거문고가락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퍼트렸다.

 

그러나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은 오늘에 이르러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채 그야말로 역사속에서만 자리잡고 있었다.  

 

남원의 문화계 사람들이 지역에 살아있는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거문고 음악을 일으켜세우는 작업에 나섰다. 거문고명인 옥보고 기념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또하나의 시도다.

 

그 첫 사업은 거문고경연대회. 오는 10월 전국단위의 대회로 치러지게 될 이 경연대회는 거문고 단일 악기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연주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문고는 다른 현악기에 비해 남성적이고 연주 자체가 어려운 악기로 인식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전공자들이 줄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 대회가 연주자들의 저변을 넓히고 역량있는 연주자 발굴 등 거문고 음악 발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사)민속국악진흥회(이사장 이상호·국악정보고 이사장)는 지난해 문예진흥원에 2003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 1천만원이 확정되면서 경연대회 뿐 아니라 다양한 옥보고 기념사업을 전개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단법인 옥보고기념사업회(가칭) 설립이 그 것.

 

거문고 연주자 등 남원 출신 국악인들과 힘을 모아 오는 3∼4월께 추진위를 구성한 뒤 올해 안으로 법인체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이상호 이사장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김무길 예술감독, 남원시립국악단 황의성 기획실장 등 지역 문화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상호 이사장은 "남원에서 시작된 거문고 음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남원사람들의 손으로 직접 일구기 위한 작업”이라며 올해 공연과 학술회의가 어우러지는 거문고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문고경연대회에 맞춰 창극공연과 거문고음악발표회, 학술회의 등을 열어 남원이 거문고 음악의 뿌리임을 널리 알리고 거문고 대중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이이사장의  설명이다.

 

창극 '옥보고'는 옥보고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조명하고 거문고 음악에서 남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부각시키는 무대가 된다. 창극 대본은 소설가 최정주씨가 맡았고 남원시립국악단 등 지역 국악단체 및 문화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도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3천만원을 지원받는다.

 

거문고음악발표회는 전통 거문고 음악과 창작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만들 계획. 황의성 실장은 "우리나라 거문고 연주자들이 모이는 작은 축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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