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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주인의식 아쉽다

안봉호 군산본부장

 "군산에 입주하게 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과거 인천에서 기업을 경영할 때 군산시에서 유치세일을 나와 군산에 기업을 이전하면 모든 행정서비스를 다 하겠다고 했으나 막상 와 보니 그렇지가 않습니다”

인천에서 기업을 운영하다 군산산업단지로 이주, 수년째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한 공장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공장장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다.

“회사차원에서 서울에 있는 본사의 군산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군산공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전반대를 건의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공무원의 안일무사한 자세가 있는한 군산에 이전할 가치가 없다고 본사에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내 유치후 '나 몰라라'

군산산업단지내 입주기업들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시공무원들의 '주인의식상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시 공무원들이 군산을 찾는 기업들을 내 기업이다 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라는 게 공장장들의 주된 불만이다.

그도 그럴것이 기업은 사활을 걸고 활동하고 있는데 비해 공무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업관계자들의 시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을 듣고 있노라면 '이래가지고 무슨 기업유치인가, 참으로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시 공무원들에 대해 이같이 평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무원의 윤리헌장에 나오는 '국민에게 봉사'라는 신조내용과는 달리 시공무원들의 무관심과 안일무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유치활동을 할 때 요란하게 속이라도 다 빼줄 것같이 하는 것과는 달리 일단 관내에 유치만 되면 공무원들의 자세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1백80도 달라져 적극적인 지원자세를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게 기업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마디로 '기업은 기업이고 나는 나다'라는 식의 사고가 많다는 것이다.

하기야 직업인으로 신분보장이 돼 있고 철밥통처럼 보수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무엇이 답답하겠는가.

기업에서 어느 어려움이라도 발생하면 적극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조정해 주기보다는 해당 기업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치부하고 마는 일이 허다하다.

사실 일을 더한다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보수를 더 주는 것도 아니라는 사고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기업의 입지결정도 민원발생을 우려해 외면을 하고 있다.

민원발생우려는 하나의 핑계거리고 속으로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게 정확한 이유일 게다.

물론 군산시 공무원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공무원은 시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발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안일무사의 극치를 보이면서 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극적 행정서비스 선행요건

이제 기업을 유치하는데 가장 큰 관건은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아니라 지역내 기업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찾아서 봉사하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다.

지금과 같은 시 공무원들의 자세로는 군산시 관내에 기업유치의 길은 멀다.

'기업들에게 발생하는 민원과 고충을 자신들의 일처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자세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군산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라는 한 기업인의 말이 머리속에 자꾸 맴돈다.

 

 

/안봉호(본사 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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